오키나와로!
예전부터 태교여행을 반드시 가야 된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막상 임신을 하고 초기에 회사와 집만 반복하며 활동적인 생활을 전혀 하지 못해서 그런지 답답함을 많이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또, 출산을 하면 당분간 여행은 꿈도 못 꾼다는 이야기들도 내가 태교여행을 가게 된 데에 영향을 주었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곳이 바로 '오키나와'
자궁 수축 이슈도 있었고 해서 장시간 비행은 무리일 수도 있고 무서워서 가까운 오키나와로 가게 되었다. 가기 전에 담당 의사 선생님께 허락?을 받고 떠나게 된 오키나와!
동양의 하와이라 하여 기대감에 부푼 채 공항에 도착해서 임산부라 패스트트랙이 가능했고, 검색대도 지나가지 않았다. 물론 기계만 안 지나가고 손검사는 하긴 했지만.. 예전엔 몰랐는데, 임신했다고 이런 혜택도 주고 기분 좋게 출국할 수 있었다. 옆에서 남편은 '나도' 이러면서 따라오고ㅎㅎ 동반인도 같이 혜택을 주는 것 같았다. 기대하지 않고 왔는데, 이런 혜택도 있어서 더 기분 좋게 여행길에 오를 수 있었다.
2시간 정도 비행하고 도착한 오키나와!
엄청 더울 거라 생각했는데, 한국보다 살짝 더웠다.
근데 가장 큰 차이는 미세먼지가 하나도 없어서 너무 행복했다.
한국도 예전엔 미세먼지가 당연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땐 맑은 공기가 큰 축복이란 생각을 하진 않았는데.. 참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오키나와의 맑은 공기를 느끼니 이런 환경에서 사는 것도 큰 축복이다 생각했다. 오키나와에 있는 3박 4일 동안 흐렸던 날도 있고 비도 왔지만 공기가 좋으니 날씨가 마냥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태교여행의 목적에 맞게 심신의 행복을 느끼며 아기용품 쇼핑을 많이 했다. 엔저일 때 환전했더라면 더 행복했겠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품질은 좋은데 더 저렴한 제품들로 구매해서 짐이 한가득.. 진짜 필요한 것만 아끼고 아껴서 샀는데도 무거웠다.. 그래도 손이 묵직한 만큼 마음에도 묵직한 만족감이 내려앉았다.
어느 순간부터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첫 해외여행에서 느꼈던 설렘과 아쉬움을 느끼는 게 쉽지 않았는데, 이번 태교여행에서는 설렘과 떠날 때의 아쉬움이 너무 컸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날씨도 한 몫했고, 그 나라 사람들 특유의 친절함도 한 몫했던 것 같다.
이번 태교여행에서 남편에게 또 한 번 고마움과 사랑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좌측통행의 나라에서 열심히 운전에 적응하며 나를 케어해 주느라 밤마다 떡실신하는 남편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하나의 추억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