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았다 흐렸다
요즘은 임신하면 만삭사진은 필수로 찍는 느낌인데, 난 사실 별생각 없었지만 조리원 연계 스튜디오에서 무료로 만삭촬영을 해준다 하여 찍게 된 만삭사진 (결국 무료가 아닌 영업이긴 하지만)
임신 기간 동안 항상 화장도 최소로 하고, 예쁜 옷도 못 입어서 그런지 메이크업과 옷도 빌려준다길래 추억할 겸 촬영을 가보았다.
웨딩촬영할 때처럼 꼼꼼하게 해 주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분내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기분 좋게 사진 찍고, 결국 영업에 넘어가지 않고 정말 기분만 내고 왔다.
촬영 끝내고 배가 너무 고파서 요즘 최애 햄버거 파이브가이즈 햄버거를 와구와구 먹고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한 잔 하고, 남편과 병원으로 정기검진을 갔다.
임신 초기의 불안함도 없고, 몸 상태도 좋았어서 별 이상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담당선생님이 초음파를 보자마자 자궁경부가 너무 짧다고 회사 휴직 언제 하냐며 계속 누워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덜컥 겁이 났다.
회사 일정은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것들이 있어서 당장 휴직을 하긴 곤란한 상황이라 원래 휴직일정을 말씀드렸다.
일단 질정제를 처방받아 일주일간 상황을 지켜보자고 하셨다. 최대한 누워 있어야 한다고 신신당부하셔서 나도 모르게 또 불안해지고 다시 한번 조심해야 된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그 이후 집에서도 밥 먹는 시간 제외하고 소화 안되더라도 계속 누워있고, 회사에서도 잠깐이라도 누워있으려고 했다.
회사에서 진짜 바빠서 시간이 없다 생각했는데,
애기가 조산할 수도 있도 상황이 안 좋다 생각하니까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누워있게 되었다. 눈치도 좀 보이고 좀 더 타이트하게 업무를 하긴 해야 했지만 감안해야지..
그렇게 일주일 보내고 다시 진료를 보고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소견을 듣고 한시름 놓았다 휴..
그래도 언제 또 경부가 짧아질지 몰라서 최대한 조심하고 몸을 사리게 되었다.
제발 무사히 출산 예정일까지 견뎌주렴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