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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4주 국내여행 한 번 더 가자!

경주로 호캉스

by 나린


태교여행을 다녀왔지만 출산하면 집콕해야 할 것 같은 마음 때문인지 출산 전에 여행을 가고 싶었던 차에 남편한테 라한셀렉트호텔 1박 무료이용권이 생겨서 34주 차임에도 여행을 가기 되었다.


집하고 거리가 먼 경주라서 망설이긴 했지만 호캉스의 목적으로 떠나게 되었다. 다행히 떠나는 당일에 병원진료가 있어서 안전한 상태인걸 확인하고 마음 편히 출발!

(하지만 임신 중에 안전한 상태는 없다.. 그냥 합리화..)

컨디션도 좋고 아직 출산 조짐이 보이지 않아서 2박 3일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자차로 편도 3시간 반정도 걸렸는데, 비가 좀 와서 그렇긴 했지만 남편하고 오랜만에 여행을 가는 거라 기분은 좋았다.

남편과 오롯이 데이트하는 게 너무 소중한 느낌이라 연애 때처럼 맛집, 카페를 찾아서 다니는 시간들이 모두 행복했다.


결혼하고 집에 있으면서 밥 먹고 할 때 TV를 보면 생각보다 대화를 많이 하지 않게 되었던 것 같은데 이번 경주여행에서는 식당에서 카페에서 어디서든 서로 마주 보며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예전에 연애 초에 제일 처음 남편과 여행 간 곳이 경주인데, 그 당시 교복을 입고 데이트를 해보고 싶어서 교복대여 후 돌아다녔던 추억들도 떠오르면서 기분이 묘했다.

그렇게 함께 연애할 땐 결혼하고, 아기까지 기리라곤 상상하지 않았는데 몇 년이 지나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함께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인연의 소중함을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다.


그 당시 경주를 처음 와봤었는데, 경주는 맛집 없는 도시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못된 생각이었다는 듯이 너무 맛집들만 찾아가서 주변 사람들한테 추천해주고 싶었다.


칼국수, 닭강정, 어탕제비, 카이막, 순대, 우엉김밥 등등 먹은 것들 하나같이 다 성공!

역시 먹는 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그렇게 나는 임신하고 20kg이 쪘다...

아가야 무럭무럭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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