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퇴사하고 백수 인생, 가만히 있으면 무기력하고 뭔가를 해보자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딱 무언가를 정하려기보다 '나'가 끌리는 대로 하고 싶은 거 원 없이 해보기로 했다. 퇴직금과 예, 적금 및 주식했던 돈들이 이 마음의 여유를 찾게 했다. 옛날에는 어른들이 왜들 그렇게 돈, 돈 거리나 했지만 직장을 다녀보니 돈이 소중했다. 정확히 돈이 소중한 것보다는 안정적인 삶이었다. 그 삶의 중요한 역할이 돈이기 때문에 돈, 돈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현재 100% 안정적인 삶은 아니다. (100%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70%만 돼도 만족할 거 같다.) 그래도 한숨 돌릴 정도는 된다. 열심히 지금까지 달렸다면 잠시 한숨 돌리며 쉬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취업이든, 창업이든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리되지 않은 마음으로 직장을 들어갔다가는 한 달도 못 버티고 나올 거 같으니까.
굿즈 제작의 첫 번째로 스티커를 제작했다. 뚜기라는 이름으로 첫 굿즈라 나중이 돼도 애정이 가는 굿즈 일 것 같다. 제작 계기는 지금까지 나에게 응원과 위로를 보내주셨던 분들에게 감사인사 및 기념이다. 내가 그림과 글을 지속적으로 쓸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분들이다. 이 스티커는 보통 스티커와 다르게 떼었다 붙였다 해도 접착제가 묻지 않는다. 그래서 잘못 붙이면 다시 떼서 붙이면 된다. 종이 평량도 대부분 80g이지만 나는 돈이 좀 더 들더라도 135g을 택했다.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그래야 나중에 더 좋은 굿즈를 만들 수 있을 테니까.
수월할 것 만 같았던 스티커 제작, 내가 쉽게 봤나보다. 제작 업체 선정만 이틀을 잡아먹었고 작업 사이즈도 하루를 잡아먹었다. 작업 사이즈가 중요했던 이유는 스티커, 우편봉투, 포장지가 각 사이즈가 모두 비슷했으면 했기 때문이다. 이건 솔직히 내 성격인 거 같다. 인정한다. 색상 체크도 거의 하루를 잡아먹었다. 모니터 색상과 최대한 비슷하게 나와야 나도 받으시는 분들도 기쁠 테니까. 그만큼 내가 공들인 리무버블 스티커다. 고심 끝에 업체를 선정했고, 이 업체는 내가 계획했던 대로 종이 평량이 다른 곳보다 두꺼웠고 대다수 리뷰가 좋았다. 몇 번의 업체 측 직원과의 통화에서 인쇄 감리를 가지 않아도 될 정도의 신뢰가 생기기도 했다. ( 감리를 가고 싶어도 어차피 갈 수가 없다. 이 업체는 인쇄 감리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
업체를 믿고 선입금 후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뚜기와 종종 등장하는 기쁨이, 버럭이, 슬픔이 캐릭터도 함께 넣었다. 뚜기는 이 3명의 감정들에 의해 행동하기에 중요한 아이들이다.
일러스트 파일을 전달하고 업체 측에서 수정사항을 전달해줬다. 특히 칼선 기준으로 캐릭터들 사방 여유를 2~3mm 줘야 한다.(나는 2mm 줬다.) 각각의 캐릭터들 간격은 3mm 이상 줘야 한다. 그렇게 두, 세 번을 수정해 최종적으로 작업 마무리를 했다. 전화상담도 친절했고 카톡 상담도 나름 빨라서 만족스러웠다. 3,4일 후 스티커는 받아 볼 수 있었다.
받아보고 너무 만족스러웠다. 이 날 하루는 너무 기쁘고 설레는 하루였다. 자신 있게 드릴 수 있으니까!
항상 직장에 소속돼서 만들던 굿즈를 내 캐릭터로 만들기에는 처음이었다. 뿌듯했고 뭉클했다. 회사를 다닐 때는 왜 해볼 생각을 안 했는지 모르겠다. 하긴, 사람에 치여 일에 치여 정말 나에게 집중하기보다 방에서 쉬기 바빴다.
뚜기와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로 핸드폰에 꾸며봤다. (왜 이렇게 귀엽지..)
버럭이, 슬픔이, 기쁨이만 모아 붙여봤다. (이것도 너무 귀엽잖아?)
노트북에도 붙여봤다. 자연스럽게 내 애용하는 용품들이 이 스티커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특히 우측 '날으는 뚜기' 스티커는 굿즈 전에 반응이 좋았던 일러스트였다. 취업성공을 기념하면서 올렸던 일러스트라 희망을 담고 있다. 이 이벤트는 instagram에서 진행 중이며 '랜덤뽑기' 프로그램을 돌릴 예정이다. 1월 1일 당첨자 발표다. 내 마음처럼 많은 분들이 좋은 사람에, 좋은 기회를 만났으면 좋겠다.
스티커 제작 업체 : 레드프린팅 - 리무버블 스티커 https://www.redprinting.co.kr/ko
소통 공간 : ddugi_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