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뚜기 Jan 22. 2021

직장생활과 연애는 비슷하다.








직장생활과 연애는 아주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친구와 여자친구가 안 맞는 상황에 부딪히다가 헤어지는 거처럼 직장생활도 참다 참다 퇴사로 회사와 헤어지니까요. 많은 이직을 했지만 연애도 이렇게 많이 해볼 줄은 몰랐습니다. 남자친구가 이 글을 읽으면 기분이 좀 언짢을 수도 있겠어요. 그래도 여기서 만큼은 솔직한 제 얘기를 하겠습니다.


저는 여러 연애를 하면서 직장 생활했던 거처럼 '내가 너무 자유로운 영혼인가?' 생각했습니다. 직장 생활하면서 저 자신에게 의문을 항상 품었는데 연애마저 그랬습니다. 스트레스를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에 의지하며 짧으면 8시간, 길게는 15시간을 근무하고 퇴근하면 '나'만의 시간이 꼭 필요했습니다. 그게 나름의 휴식이었어요. 그런데 퇴근하고 나서 또 다른 일이 있었습니다. 연애라는 일이요. 퇴근길에 통화와 카톡, 집에 도착해서 통화와 카톡, 잠깐의 뉴스 볼 때마저 카톡.. 피곤해하는 저를 보며 '어떻게 나랑 대화하는걸 피곤해 할 수 있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떼쓰는 아이처럼 느껴졌어요. 이때를 생각하면 직장에서도 스트레스, 퇴근해서도 스트레스라 더 괴로웠네요.


게다가 저는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죠. 좋게 말하면 집중력이 강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멀티가 안 되는 사람입니다. 뉴스를 본다! 하면 뉴스만 봐야 되는 겁니다. 그만큼 뉴스에서 나오는 소식을 눈과 귀, 머리로 저장하기 바쁘고요. 그 와중에 연락을 한다? 그러면 뉴스 시청도, 연락도 이것도 저것도 안 되는 상황이 됩니다. 그런데 이걸 이해 못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독자님들 중에서도 이해 못하시는 분들이 분명 있겠죠?


그렇게 여러 연애와 이별 끝에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됐습니다. 똑같이 많은 마찰이 있었지만,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이랑 좀, 아니 많이 다르더라고요. 제가 문제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보다 흔하게 말하는 '서로 알아가는 단계'라는 걸 경험했습니다.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고, 잘하고, 부족한지를 파악했어요. 그래서 좋아하는 건 더 주고, 싫어하는 건 되도록 하지 않고, 잘하는 건 더 칭찬해주고, 부족한 건 더 잘할 수 있게 인도했습니다. 이 알아가는 단계는 연애 때 만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라 생각해요. 결혼하면 그 단계를 지나 함께 걸어가야 하는 단계입니다. 그만큼 돌이키기 힘들죠. 그러니까 이 단계를 경험하시는 분들, 경험하시게 될 분들은 꼭 제대로 서로를 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좋은 인연으로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행복합시다!



소통 공간 : ddugi_stagram

https://instagram.com/ddugi_stagram  

작가의 이전글 퇴사하고 아르바이트 시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