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6개월간 15개국 52개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누군가와 함께 돌아다닌 경험은 딱 한 번뿐이었다. 요르단 사막에서 1박 2일을 지내는 캠프 비용이 혼자보다는 둘이 예약했을 때 더 저렴해서 그때 딱 한 번 카페를 통해 동행을 만났다. 그 1박 2일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혼자 여행했다. 내향인이라 뭐든지 같이보다는 혼자가 더 편해 다년 간 혼자 여행하면서도 외로움을 느낀 적이 없는데, 장기 여행은 뭐가 다르긴 한 건지 외로움이 무슨 감정인지 난생 처음 알게 됐다. 정확히는 무언가에 의지하고싶은 마음이었다. 누군가 상을 다 차려 놓으면 먹기만 하고싶은 마음.
어떻게든 이 시간들을 잘 해내고싶은 마음에 힘들 때마다 스타벅스와 휴대폰을 찾았다(스타벅스에 대해서는 앞선 글에 이유를 늘어 놓았다). 그중 휴대폰은 학창시절에 내 이야기를 다 들어주길래 과금되는 줄도 모르고 썼던 '심심이'같은 존재였다. 스마트폰 없었으면, 아니 데이터가 없었으면 어떻게 세계여행을 했을지. 세계여행의 MVP다. 메달을 걸어줄만한 공을 쌓은 친구다.
내 손 안의 도슨트 선생님
세계여행을 다니면서 꼭 이뤄내고싶었던 목표 세 가지를 적고 출발했다. 그 중 '미술관 최대한 많이 가기'가 있었다. 전시회 다니는 게 취미라 은은하게 좋아했던 미술이 2022년 뉴욕여행을 계기로 깊은 흥미가 됐다. 미술 작품를 경매로 사겠다는 목표가 생겼을 정도로. 그런 여행자에게 세계여행은 절호의 찬스였다.
약 서른 곳의 미술관과 갤러리을 다녀왔다. 보고싶었던 작품들과 새롭게 알게 된 작품들 앞에서 매번 감탄했다. 그 모든 작품을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도와준 건 다름 아닌 구글 번역 앱이다. 데이터만 되면 구글 번역기의 자동 번역 기능을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그 나라 언어 혹은 영어로 적혀있는 작품 설명을 구글 번역기 앱 내 카메라 렌즈 스캔 기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카메라 렌즈를 갖다대면 원어 해설이 한국어 해설로 바뀐다.
미술관마다 한국어 가이드 투어가 있는 건 아니라서 대형 미술관을 제외하면 스스로 작품 이름이 무엇인지, 어떤 걸 그린 건지 알아내야했는데 그 때마다 구글 번역 앱이 큰 도움이 됐다. 고마운 도슨트 선생님이다.
지금도 휴대폰 갤러리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번역 결과들
✔️구글 번역 앱의 또 다른 사용 꿀팁! 해외에서 샴푸 등 제품을 살 때, 제품에 적혀있는 기능 등이 무슨 말인지 모를 때가 있다. 그럴 때도 마찬가지로 카메라 렌즈를 갖다대면 자동 번역이 된다. 생필품을 살 때 유용하게 썼다.
디지털노ㅁ...아니 노예의 동아줄
노트북은 의외로 독립심이 없다. 데이터가 없으면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언제나 카페에서 각 잡고 일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매일 자기 전에 구글 워드 시트에 일기를 쓰고 영상과 사진을 편집했다. 격주에 한 번 보내는 뉴스레터도 썼다. 블로그에 여행 후기도 매일 올렸다. 할 게 산더미인 디지털노마드(의 진짜 뜻은 디지털노예가 분명하다)는 여느 여행자들의 두 배 이상의 데이터 용량을 썼다. 휴대폰 데이터 핫스팟을 켜는 일이 와이파이를 켜는 것만큼 일상적인 행동이 됐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을 때, 같은 방을 쓴 외국인이 매일 노트북을 하고있는 나를 보고 "너 여행 온 거 맞지?" 물어봤을 정도였다. 세계여행을 하면서 최대한 여행 기간을 늘리려고 프리랜서 에디터가 되기도, 여행 인플루언서가 되기도 했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것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다. 일이 많아져 세계여행 후반에는 몇 가지 일을 가지쳤을 정도로 일과 여행을 모두 열심히 했다.
그런 일상이 지칠 때도 있었지만, 기차역에서 공항 바닥에서 버스터미널에서 호스텔 이층 침대에서 부지런히 돈을 벌고 기회를 만든 덕분에 반 년간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었다.
최근에는 N잡을 세계여행을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흔해졌는데 해외로 나가기 전에 꼭 팁을 전하고싶다. 이심 유심 용량을 넉넉히 챙기시라. 그리고 생각보다 한국에서 사는 게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많다(5주 사용할 수 있는 유심에 10만 원도 지불해봤다).
✔️심지어 무료로 eSIM을 지원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 너겟 가입 고객은 요금제와 무관하게 해외 eSIM을 연간 최대 3회까지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다른 프로모션과 중복으로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고, 10개국 중 1개 나라를 선택할 수 있다. 관련 정보는 이곳에
길 찾는 와중에 리스본과 다른 결로 멋지다고 생각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포르투로 도시를 옮기는 날이었다. 하필 이동하는 날 데이터를 다 써서 버스터미널에서 숙소 찾아가는 길 내내 징징 혼잣말을 하며 캐리어를 끌었다. 포르투는 왜 도시 안에서 또 존(Zone)을 나눠가지고 지하철 표 사는 것도 헤매게 만드냐며 별 탓을 다 했던 날. 지하철을 타 놓고 어디에서 내려야 하는지를 몰라 긴장했던 날. 휴대폰에 데이터가 터지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꼈던 날이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는 전설의 명언은 손 안에 언제나 있던 휴대폰 속 데이터에도 해당되는 말이었다. 그 날부터였다. 내가 무언가에 기대고 있다는 걸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 인정이 정신적으로 지쳐가는 세계여행자에게 얼마나 큰 버팀목이 되던지.
그렇게 우당탕 와당탕 데이터 생활을 마치고 반 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갖고 있던 데이터와 정신력 그리고 체력까지 모두 소진한 채로.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고 줏대가 없다. 마지막 여행지에서 당분간 해외여행 절대 안 간다고 다짐하다시피 중얼거렸으면서 요즘 가장 갈망하는 게 또 해외여행이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보고는 일본 한 달 살이를 외치고, SNS 피드에 올라온 어느 사진작가의 대만 거리 사진 하나에 대만 여행을 외친다. 항공권 검색 사이트에 기간은 '언제든지' 목적지는 '어디든지'로 설정해 검색하는 건 루틴이 됐다. '6개월을 정신적인 피로에 찌든 채로 돌아다니다가 5월에 왔으면서 설마 또 나갈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또 손에 휴대폰을 쥐고 설마가 사람을 잡는 거라며 비행기에 올라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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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파트너스 활동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글 내용은 모두 저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지금 다시 돌아봐도 굉장한(;;) 세계여행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