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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Nov 07. 2019

여행사 직원의 책상은 세계과자점

매일같이 열리는 글로벌 간식타임

여행사에 다니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기본적으로 여행에 대해 적극적이다.

입사하기 전까지는 주변에 6개월~1년 전에 성수기 항공권을 끊는 사람은 나 혼자라 의아했는데, 그분들이 다 지금 회사 안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계획적으로 여행하는 분들이 많다. 연차를 여행에 활용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고 여행 관련 복지를 어떻게든 누리려고 하는 분들도 흔하다.

이렇게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로 가득한 회사생활이 여행업계가 아닌 이전 회사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기념품 나눔'이다.




해외출장, 제주도 여행, 기타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대체로 기념품 나눔 한다. 립밤, 파우더 등의 꽤 다양한 품목이 있지만 그중 단연 독보적인 1위는 먹거리. 역시 직장인에게는 간식이 최고다.

라오스에서 데려온 고구마칩, 다낭에서 데려온 비스킷, 유럽에서 데려온 초콜릿 등 각국의 마트&면세점에서 자리를 차지하던 먹거리가 사무실 책상에 놓인다.

물론 그걸 먹는 속도는 5G지만 생각해보면 신기한 광경이다. 이렇게 다른 나라의 음식을 자주 먹다니. 심지어 나라도 너무 다양해. 받은 모든 먹거리를 쌓아두었다면 아마 책상은 어느 가게보다 희귀한 세계 과자점이 될 거다.


자주 다른 나라 간식을 먹어보다 보니 이제는 가보지 않아도 어느 나라에 가면 이걸 사 와야 한다는 인사이트까지 생긴다. 심지어 이 쯤되면 내가 갈 때에는 안 사도 되겠다-싶을 정도로 먹게 되는 단골 품목도 생길 정도니 이 쯤되면 간식으로 세계일주가 아닐까 싶다. 먹으며 세계 속으로.


이렇게나 자주 글로벌 간식들을 만나면 익숙해졌겠다-싶지만 그럼에도 받을 때마다 신난다. 누군가 여행씩이나 갔는데 내 생각을 해서 무언가를 사 온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기에. 아무리 여행사에 다니고 있는 사람이라지만 여행사 직원도 여행지에서 기념품으로 고민을 매일같이 한다. 뭘 사야 좋아할까-는 어떤 여행자든 공통의 난제다. 그러니 얼마나 감사한 선물이겠는가.




오늘도 해외에서 건너온 캐러멜을 받았다. 옆자리 찬스로 세 개를 받았는데 역시. 다 먹었네!?

이건 네 번째쯤 되는 것 같은데 여전히 맛있으니 나도 그곳에 가면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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