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오늘도 어렵지만 나는 나를 지켜가고 싶다

by 뚜벅이는 윤슬
누군가를 쉽게 존경하는 편이다. 일을 능숙하게 하는 사람, 잠을 줄이며 자기 계발을 하는 사람,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감을 보여주는 사람 등 세상에는 엄지 척을 추켜올려 멋지다고 전해드리고 싶은 분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우와-닮고 싶다-생각하고는 하는데, 그중에서도 요즘 가장 대단하게 느껴지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지키는 사람'이다.


오랫동안 자신의 주관, 노력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들의 시선보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더 귀 기울이는 사람들. 남들이 걷는 길을 따라 걷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한 예로 어제까지 매일 읽었던 책 '밤에 일하고 낮에 쉽니다'의 저자인 장인성 작가님은 나를 위한 일을 하고자 책바를 기획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정성스럽게 메뉴를 제공하며 세심하게 책과 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이 작가님께는 자기 자신을 지키는 일인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 용기에 감탄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추진하는 건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행동 중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 요즘 생각한다.

나는 나를 지켜내고 있을까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크게 불행을 느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 정도면 되었지' 싶지도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무엇 하나 제대로 들이받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냥저냥 사는 어른은 되기 싫다면서 정작 스스로에게조차 그냥저냥 대하는 어른은 아닌지. 아무래도 아직은 나보다는 세상에 나를 끼워 맞추고 있다고 봐야 할 거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단 하나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일전에 나보다 몇십 년은 더 살았을 직장 상사께 고견을 여쭤봤던 적이 있다. "어떻게 하면 도전을 할 수 있을까요?"

그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허허 웃으며 답했다. "방법이 있나. 그냥 하는 거지."

당시에는 쳇-성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실직고하자면 사실 나는 정답을 알고 있었다. 실행하는 것에 일명 '안전빵'은 없다는 것을. 단지 무언가 방법이 있는데 내가 방법을 몰라 못하고 있다고 핑계를 대고 싶었던 것이다.

유시민 작가는 한 토크 프로그램에서 과거에 작가가 들은 바를 풀면서 두려움을 극복하는 비결에 대해 무섭지만 참는 거라 했다. 두려움을 없애겠다는 것은 신이 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이기에 참고 견디는 것이 극복하는 길이라고. 떨리는 주먹을 안 떨리는 척 꽉-쥐고 앞으로 걷는 것이 스스로에게 잔인한 듯 하지만 그게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길이라는 것을 나 또한 이미 동감하고 있었다.

그냥 하는 거라던 상사가 했던 또 다른 말이 있었다.

"웬만하면 안에서 깨도록 해요. 알을 안에서 깨면 성장이지만 밖에서 깨면 죽음이에요."


매년 쓰는 한 해 버킷리스트를 올해도 쓰기 시작했다. 쓰면서 든 생각은 단 하나다. 눈 질끈 감고 들이받는 내년을 보내야겠구나. 내가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것을 실행함으로써 나를 지켜나가는 한 해를 보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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