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무엇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2019년 조각들

by 뚜벅이는 윤슬

한 블로거분의 영향으로 작년부터 쓰고 있는 '올해의 무엇'.

2019년 1년을 지내면서 만난 여러 순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무언가를 다시 꺼내보는 시간이다. 1년에 단 한번 오는 시간인 만큼 소중한 시간인데 올해는 2019년이 2/3 정도 남은 시점에서 조금 일찍 꺼내보려 한다.




올해의 공연: 뮤지컬 '라이온 킹' 내한공연

올해의 캐릭터: 펭수

올해의 책: 3그램

올해의 영화: 어벤저스-엔드게임

올해의 노래: BTS-소우주

올해의 도시: 속초

올해의 소비: 연보라색 카드지갑

올해의 소울푸드: 치킨

올해의 인물: 나

올해의 취미: 소모임 가입

올해의 아티스트: BTS

올해의 카페: 푸어링아웃

올해의 맛집: 광나루역 풀빵

올해의 도전: 카카오 브런치 작가

올해의 공간: 뚝섬 한강공원

올해의 사건: 네이버 이달의 블로그 - 국내여행 부문 선정

올해의 여행: 발리


1. 올해의 공연: 뮤지컬 '라이온 킹' 내한공연

올해는 뮤지컬을 열심히 챙겨 예매하지 않아서 작년에 비해 본 작품이 얼마 없지만 그럼에도 최고의 작품은 존재했으니 바로 '라이온 킹' 내한공연. 유명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인지 무대 연출이 어마어마했던 작품이었다. 그때 본 기린은 아직도 생생할 정도. 야생을 표현하기에는 작은 무대라고 생각했던 나 자신이 머쓱하다.


2. 올해의 캐릭터: 펭수

아마 많은 사람들이 올해의 캐릭터로 펭수를 생각하지 않을까. 나 역시 펭수의 팬이 되었고 고민 없이 올해는 펭수로 당첨! 단순하게 행동하고 생각하는 펭수의 모든 행동이 계속해서 영상을 보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구구절절 이유가 무슨 소용일까. 엣헴 엣헴 신이나 신이나-영상만 봐도 모든 이유는 서론에 불과해진다.


3. 올해의 책: 3그램

수신지 작가님이 쓰고 그린 책. 연희동에 있는 한 독립서점에서 집어 들었는데 그때부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고 있는 나를 인지하고는 바로 산 책이다. 난소암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할 때부터 나올 때까지 작가가 경험한 작고 큰 일과 감정들을 솔직하게 그리고 써 마음으로 와 닿았던 책이다. 보면서 훌쩍훌쩍 울었더랬지. 이렇게까지 마음을 울린 책은 흔치 않기에 당연히 올해의 책이 되어야 한다.


4. 올해의 영화: 어벤저스-엔드게임

해리포터 시리즈 이후 그에 견줄 만큼 좋아했던 시리즈, 마블의 어벤저스 시리즈. 누구는 오락영화라며 영화로써의 작품 가치를 떨어뜨리는 말을 하지만 본래 모든 것은 내가 좋은 면 좋은 것이고 별로면 별로인 것이다.

때리고 부수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어벤저스는 매번 나를 충분히 감동시켰다. 영화관에서 볼 때마다 어찌나 속이 시원하던지! 스토리는 누군가에게는 스포 일지 모르니 굳이 언급하지 않겠지만 어벤저스 때문에 울고 웃은 순간들이 참 많았다. 감사하다.


5. 올해의 노래: BTS-소우주

노래가 나온 뒤로 매일같이 듣고 있는 고정 BGM이다. 작년에는 올해의 노래도 ANSWER: LOVE MYSELF를 꼽았는데 그 노래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예쁜 가사가 주는 위로는 언제나 진심이다. 노래로 위로받는 기분이 이런 것이구나-를 매일 알게 해주는 노래. 많은 사람들이 이 수록곡에 꼭 집중해줬으면 좋겠다.


6. 올해의 도시: 속초

올해 내가 찍은 사진 중 가장 잘 찍은 사진들이 모여있는 속초여행. 그럼에도 여행이 아닌 '도시'에서 최고라고 생각한 이유는 속초의 잔잔한 매력들을 많이 발견했기 때문이 아닐까. 조용하면서 아늑했던 게스트하우스, 편의점에서 캔맥주 하나를 사들고 걷는 30분이 좋았던 숙소-중앙시장 사잇길, 공간의 스토리와 그곳에서 일했던 목수분들의 인터뷰를 담은 책을 읽음으로써 더 오래 기억하고 싶어 진 '칠성 조선소' 등 어느 것 하나 정신 사나운 것이 없었다. 아마 알쓸신잡으로 속초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갔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아는 만큼 보이는 걸까?


7. 올해의 소비: 연보라색 지갑

최근에 산 연보라색 실리콘 재질의 지갑이다. 손에서 손가락을 제외한 손바닥만 한 작은 크기다. 본래 손만 한 지갑을 들고 다녔는데 그것도 두껍고 크다고 느껴져 실리콘 재질로 말랑말랑 얇은 것으로 바꿨다. 아주 성공적인 소비가 아닐 수 없다. 실리콘이라 카드도 명함도 충분히 많이 들어가고 연보라 색도 질리지 않으니 톡톡한 활약을 하고 있는 지갑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가격도 7,000원으로 지갑 치고 아주 싸다!


8. 올해의 소울푸드: 치킨

치킨을 참 많이 먹은 올해다. 본래 어릴 적부터 치킨을 좀 과하게 좋아했지만 그럼에도 유독 많이 먹은 한 해였다. 혼자 배달도 시켜먹고 햄버거도 치킨버거를 많이 먹었고 피크닉 가서도 먹고. 그럼에도 지금 치킨이 먹고 싶은 것을 보면 아무래도 나는 내년에도 치킨이 소울푸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9. 올해의 인물: 나

한참을 고민했지만 '나'만큼 기억나는 인물은 없다. 그만큼 다사다난했다. 운도 참 없고 되는 일도 없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지금도 여전하지만 그럼에도 열심히 버텼고 나름대로 행복한 순간들을 사이사이 끼워 넣었으니 기특하다는 의미에서 나를 올해의 인물로 내세우고 싶다.


10. 올해의 취미: 소모임 가입

오랜 고민 끝에 소모임이라는 것에 가입했다. 제 발로 모임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기에 고민을 오래 했다. 사람을 만나는 것에 피로감을 크게 느끼는 편이라 혼자 있는 시간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있는데 굳이 이런 도전을 해야 할까-고민이 많았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다양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욕구가 컸기에 선뜻 가입했다. 아직 두 번밖에 안 나갔지만 역시 생각했던 대로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어 지금껏 살면서 듣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있다.


11. 올해의 아티스트: BTS

BTS가 데뷔할 때부터 팬이었던 입장에서 올 한 해 BTS의 활약은 뿌듯함과 존경심을 느끼게 했다. 단순한 팬 부심 그 이상으로 이제 그들의 무대나 말, 노래를 보고 들을 때마다 자극을 받는다. 여기까지 올라간 이들도 이렇게 열심히 살고 노력하는데. 나만 이렇게 느끼는 줄 알았는데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다. 이런 점이 일명 '아미'가 계속해서 많아지는 이유일지도 모르겠구나!


12. 올해의 카페: 푸어링아웃

두 곳 중 고민하다가 결정한 곳은 연희동에 있는 '푸어링아웃'. 밖에서 보면 '영업을 안 하나?'싶을 정도로 어두운 공간 속에서 카페 메뉴를 판매하는 곳이다. 음악 소리와 직원분이 음식을 만드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던 그 공간은 낯선 듯 아늑한 공간이었다. 블루베리잼과 크림치즈가 발려진 토스트와 제주 보리를 활용한 미숫가루 음료의 조합은 올해 먹은 모든 디저트 조합 중 단연 최고!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아무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다가도 잘 돼서 계속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추천하게 되는 카페다.


13. 올해의 맛집: 광나루역 풀빵

겨울이 되면 등장하는 광나루역 근처의 풀빵 포장마차. 어묵과 함께 파는데 무엇보다 풀빵이 최고다. 5개에 1,000원인 착한 가격과 만들어진지 3분도 넘지 않은 말랑한 식감이 매일 퇴근길에 지나갈 때마다 흔들리게 한다. 안 되겠다 싶어 아예 현금을 뽑아두지 않는 방법으로 그 흔들림을 이겨내고 있다.


14. 올해의 도전: 카카오 브런치 작가

3번의 탈락. 그 사이에 흐른 2년여의 시간. 그렇게 브런치는 포기하는가 싶더니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쓴 지원 끝에 합격!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은 것이 아직도 꽤 실감이 안 난다. '작가'로 나를 칭해주는 카카오 브런치에 매번 감사할 정도로 미약한 실력이 머쓱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어쩌겠나. 자주 써서 성장하는 수밖에.


15. 올해의 공간: 뚝섬 한강공원

좋은 기억이 좋은 공간을 만드는 것일까? 생일을 맞아 학창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들과 뚝섬 한강공원에서 돗자리를 폈다. 해봐도 해봐도 해보고 싶은 배달음식 여러 개 시켜놓고 먹기로 이뤘고 가장 솔직하게 대할 수 있는 친구들과 많은 수다를 떨 수 있어서 진심으로 행복했다. 그 뒤로는 뚝섬 한강공원 자체가 좋은 공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가면 그냥 행복해지는 곳. 아무래도 내년에도 친구들과 뚝섬 한강공원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또 돗자리 펴고 맛있는 거 먹자 얘들아!


16. 올해의 사건: 네이버 이달의 블로그 - 국내여행 부문 선정

예상치 못했던 일이기에 더 기쁨이 컸던 '이달의 블로그' 선정. 파워블로거가 없어지고 '이달의 블로그'가 생기면서 한 번쯤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될 리가 없다며 금방 잊고 있었던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대뜸 선정되었다는 알림을 받았고 블로그를 계속해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준 계기가 되었다. 내년에도 블로거로써 한 해 동안 꼼꼼하게 운영해보자!


17. 올해의 여행: 발리

사실 여행이 아니라 출장이긴 하지만 휴양지는 안 좋아하는 나에게 발리는 갈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많이 특별한 여행이었다. 결론적으로 현지 음식도 너무 잘 맞고, 풍경도 예상&기대 그 모든 것보다 이상이어서 꼭 한번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리조트도 내 인생 통틀어서 가장 좋은 리조트였기에 꼭 가족들과 다시 그 리조트를 방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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