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집짓기 놀이를 하는 중이다
골목길 입구는
우산과 우산이 머리를 맞대고
회색 담장 아래
불어오는 바람과 설렘이 스며들고
바깥은 엄마 목소리가 가득하다
아이와 강아지를 부르는 소리가
메아리로 번져오고
동네 어귀에서 엄마는
아이를 키워가고
강아지를 키우면
지하 단칸방은 석양이 스며든다
“술래잡기”와 “얼음땡” 이 머물러 있고
뒤돌지 못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도
미처 보내지 못하고 어른이 되었다
그림자가 길어지고 친구도 사이가 멀어졌다
미끄러지는 표정은 아이들이 첨벙거리고
회색 담장은 높아져 갔다
골목길 출구는 이동하고
아이와 강아지가 여전히
골목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