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족은
호프집에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팔짱 낀채 츄리닝 차림의 여진 앉아 있고 사채업자 독사 맥주컵을 연이어 들이킨다.
술잔을 내려놓으며 깐죽거린다.
"날 봐봐.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돈갚으면 고 이 보내드리오리다. 다음은 뭐더라...
거 왜 있잖아“
라고 말하며 약을 올린다.
여진은 주접떤다며 신경질을 낸다. 재수 없다며 뭘 안다고 떠들어 대냐고 말한다. 순간 독사의 표정이 험악해진다. 사망보험금 청구한 거 나왔을 꺼 아니냐며 받아친다.
여진은 표독스럽게 독사의 얼굴이 보기 싫다며 자기가 돈을 쌓아놓고 안주겠냐며 비웃는다.
죽은 전남편 빚진 돈을 왜 자기한테 와서 난리냐면서.
사채업자 독사는 여진에게 빛에 쫒기는 건 니 죽은 남편이 만들어 놓은 잘못이지만 누구를 탓
하겠냐며 그렇지만 마누라니까 공동책임이라고 말하면서 눈을 치켜뜬다. 이자는 많이 안 바라
지만 원금 일부라도 줘야 자신이 안 온다고 발악하며 여진 옷앞자락을 잡았다
가 논다. 여진의 남편 빚 때문에 자신도 부도 위기라고. 여진은 비웃는다.
여진은 독사의 말을 곱씹으며
“부도 위기. 웃기시네”
라고 말하며 진짜 파산했냐고 하면서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라고 한다.
사채업자가 진짜 부도 위기라며 눈에 핏대를 세운다.
“돈이 징글징글 하다. 돈 돈 돈 , 우리는 기승전결이 맨날 똑같아.”
여진은 한심하다는 듯이
“식상하지 않아? 변화를 줘봐. 나한테도. 밥도 맨날 먹으면 질리고 그 나물에 그 반찬도 맨날 먹으면 질리잖아.”
사채업자 독사는 여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자르며 소리를 지른다. 여진이 포기가 안된다면서 가래를 바닥에 세게 뱉으며 눈을 부릅뜬다. 여진은 그만하라며 그 큰 돈이 누구집 애들 이름이냐며 반문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하면서 일어나 옷을 턴다. 자신한테 떨어지는 돈이 있냐며 소리를 지른다. 독사는 열이 올라 내가 너 진짜 가만 안둔다고 이야기 한다. 여진은 끼었던 팔장을 풀며 죽이라고 들이민다. 독사더러 자기를 죽여서 장기라도 팔라며 능력을 시험해 보라고 다그치며 껌을 소리나게 씹는다.
독사는 손을 치켜들며 떄릴 기세로 디질꺼냐고 뭣도 모르면서...당신은 장기를 금으로 만들었냐며. 여진은 독사에게 얼굴을 들이민다. 자신은 빚상속 포기한다고 한다.
독사는 눈을 부라리며 사채가 상속 포기가 있냐며 자신은 태어나 처음 듣는다고 한다.
여진 코웃음치며 시선 돌려 바깥쪽 간판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