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가을 사이 길찾기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돈도 잘 벌고, 아내와 사이좋고, 자식들도 공부를 잘하니 딱히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는 삶이라고 준태 씨는 생각했다. 다만 아직 부족한 것 같아서 스스로를 다그치고 코너로 몰아붙일 뿐이다. 잠이 들 수 있는 약만 있으면 이것도 어느 정도 괜찮을 것만 같다.
이들에게 성취는 당연한 일일 뿐이다. 잘 처리한 일에도 만족감을 못 느끼고 다음번 과제를 제대로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이들은 항상 해야 할 일이 쌓여 있는 삶의 무게와 무언가를 이루어내고 세상에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야 하는 인생의 잔혹함, 그리고 자신이 보기에는 보잘것없는 성취의 공허함에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중략) 이런 유형은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시간 사용에 민감해지는 경향을 띠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