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헨리. <동방 박사의 선물>
1달러 87센트. 그게 전부였다. 그중 60센트는 1센트짜리 동전들이었다. 식료품점이나 야채 가게, 정육점에서 어찌나 값을 깎았는지 구두쇠라는 무언의 비난 속에 얼굴을 붉히면서도 한두 개씩 모은 것들이었다. 델라는 동전들을 세 번이나 세어 보았다. 분명 1달러 87센트였다. 내일이 크리스마스인데 말이다.
주급 8달러와 연봉 백만 달러의 차이가 뭘까? 수학자나 지혜가 풍부한 사람도 틀린 답을 줄 것이다. 동방 박사들은 값진 선물들을 가지고 왔다. 그러나 그 가운데도 정답은 없었다.
여기서 나는 서로를 위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을 희생한, 싸구려 아파트에 사는 어리석은 부부에 대한 평범한 이야기를 서툴게 들려주었다.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자 한다. 선물을 준 사람들 중에서 이 두 사람이 가장 지혜로웠다고, 선물을 주고받은 모든 사람들 중에 이 두 사람이 가장 지혜롭다고, 어느 곳에서든 이런 사람들이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이다. 그들이 바로 동방 박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