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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 Feb 08. 2023

그저

거리곳곳

기웃거리는 봄기운을

벌써 눈치챘지만

짐짓 모르는 척

옷깃을 여민다

바람은 하늘 높은 곳을 지나는데

가슴 깊은 곳이 시리다


꽃피는 봄내음

저만치 어른거려도

세월 따라 걷는 인생길

점점 느려지는 발걸음

점점 깊어지는 발자국


흐르지 않으면 썩기에

멈춰 세울 수도 없는 세월

그저 저 산처럼

천천히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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