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너머에서 불어 온 바람에
몸을 맞긴 구름들이
할 일 없이 모여드는 밤
짐짓 괜찮은 척 해도
헤어나려는 달은
목이 타들어 간다
바이칼 호수를 찾아가는
새들의 날갯짓 소리가
어렴풋 들려오는 남녘 하늘
온전한 모습으로
새들의 밤을 지켜주고픈
달의 목마름
오해한 구름이
비라도 한 모금 건넬까
뜨거운 갈증 숨기고 있는 달을 위해
구름 흩어지라고
휘이 휘 손 저어 본다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
어여삐 여기는 마음
안쓰러워하는 마음
사랑이 그렇구나
내가 사랑하는 너도
사랑을 하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