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천은사에서

by 해와 달

아득하다 선연해지는

늙은 스님의 독경소리

작은 범종인 양

마음으로 들으라는

줄지은 연등의 흔들림

정토로 오르는 돌계단 아래서

무시로 고운 꽃가지 숙이며

백팔배 하는 배롱나무

모두

덧없으니 버리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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