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송림공원 섬진강변에서
그날의 강바람은 재즈 같았지
지친 등을 보이며 저물던 태양도 밝음과 어둠이 공존하는 오렌지색 조명 속에서 어느새 리듬을 타고 있었지
묵언의 순례를 하던 강물마저 찰랑대는 술잔에서 처럼 춤을 추어대는 통에 결국 가면 벗듯 체면을 던져 버리고 말았어
이대로 새벽을 맞는다면 지난밤이 부끄러워질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했지
그런데 누군가 밤새 피어댄 담배연기처럼 물안개 자욱하게 피어올라 모든 것을 가려주는 거야
그곳은 누구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 재즈 바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