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맞는 아스팔트의
나지막한 비명이
시월의 밤을
더욱 쓸쓸하게 채워간다
나를 찾던 별빛이 길을 잃은 밤
기다림은 점점 잊히고
나도 흐릿하게 지워진다
킬리만자로산의 정상에서
끝내 바위가 되어버렸다는
표범이 떠 올랐다
깊어가는 가을이 쌓이고 쌓여
다다른 산꼭대기
온몸의 터럭 쭈뼛 솟은 채
굳어버린 산짐승
무엇이 두려웠던 것이냐
무엇을 지키고 싶었던 것이냐
어스름 남은 빛이 희망이다.
모든 밤이 이 빗속으로 가라앉기 전에
부디 부활하기를 기도한다
소소(小笑)한 시를 쓰고 싶습니다. 일상에서 늘 마주치지만, 그냥 지나치기 쉬운 우리 삶의 소소한 모습과 풍경을 작은 미소 같은 시에 담아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