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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잔상

by 해와 달

너의 온기가

아직 35.5*쯤 남아 있는

나의 어깨 위로

짙은 갈색의 낙엽이 졌다


움을 파고 웅크려 있던

가을의 잔상들이

아슴아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한 계절만 살다

다시 잠들기 전

마른 나뭇가지 사이 볕뉘에

녹아버릴 마음일지라도

너에게 닿는다면

그 순간은 진심이기를


목련이었는지

철쭉꽃이었는지

튤립이었는지

코스모스였는지

아득한 너의 미소가

피어나기를 바란다


가을 내 나는

한잎한잎 낙엽을 쌓겠다

35.5*쯤 남은 너의 온기가

더는 식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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