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와 달 Sep 22. 2022

종로에서

종로에서


종로에 비가 내린다.

비를 맞아도 여전히 종로이다.

이층에서 내려본 거리에는 내가 없다

그래도 그곳은 종로이다.

커피숍 문 옆 천역덕스럽게

놓여 있는 우산

나를 닮은 그놈을 집어 들고

종로로 들어서지만

어느새 비가 그친다.

습관처럼 올려본 이층 유리창 위로

종로를 찾는 시선들과 마주친다.

비 맞은 햇살 서성이는

이곳도 종로이다.


*내가 찾는 세상 속에 내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세상에 비가 오고 있을 수도 맑게 개여 있을 수도 있다. 면서도 시치미  떼고  세상을 찾아 나서는 것이 삶이다.

작가의 이전글 바라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