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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 Sep 23. 2022

어떤 사랑

어떤 사랑


나무 가지에 매달린

달이 차올라

탐스럽게 여물면

나무는 달을 놓아준다

그래도 달은 대지의 품으로

이내 돌아가지 않고

서쪽 하늘 끝나는 자리 서성이며

밤새 애태우던 해 찾아

잠시 달래주고 돌아 선다

나무와 대지는

그 모습에 헛헛해도

달의 마음을 이해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나와 달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먼 꽃향기 되어 못내 그리워하게 될지라도 놓아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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