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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 Sep 25. 2022

운명

** 파리 노트르담 성당에서


운명


하늘이 열리는 순간

노트르담 성당의 돌난간에

날카로운 발톱을 박고

아득한 시간을 지켜 온

녀석의 날개 끝이 움찔거린다

잠시 후면

작은 틈 사이로 새어 나온

푸른빛이 하늘을 물들여

좁은 문의 흔적을 지울 터

어서 날개를 펴라

돌난간을 박차고

힘껏  날아올라라

한 때 네가 자유로이

비행하던 그곳으로 향해라

이제껏 그곳이 몽상이었다 한들 어떠랴

이제 날아 올라 네 삶으로 만들어라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너의 운명이었다면

그곳을 향해 날아오르는 것도

너의 운명이 될 수 있다

운명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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