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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 Sep 20. 2022

내 안의 울음소리

소주 몇 잔을 나누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흔들리는 차창밖을 바라보다 문득 신경림의 갈대를 떠올린다.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내 안의 울음소리>


갈대는  울음소리에 흔들려 

스스로의 존재를 깨닫고....

나도  안의 울음소리에  기울여야겠다.

지나온 날 만큼은 아니겠지만

아직 충분히 더 남아 있을 내 날들이

그 조용한 울음소리에 공명하기를

그래야 나도 산다고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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