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와 달 Oct 07. 2022

목련 지는 밤

<목련 지는 밤>


밤바람이 젖어 있었다

바람의 눈물인지

목련의 눈물인지


지난봄의 목련꽃 향기가

아련히 창문을 두드린다

아침 햇살 속에서

눈부신 슬픔을 펼쳐 놓은 채

하얀 파도처럼 지워져 가던


돌아 누어도

신경은 점점 뾰족하게 곤두선다

삼키는 비명 사이로

목련꽃 지는 소리가 섞인다


밤에 지려는 목련의 마음이

원망스럽다

아침 정원 가득 하얗게 쌓인

슬픔은 어찌하라고


** 지난봄 아프게 지던 목련이 다시 떠오른 것은

    그 느낌이 가을스러워서 이겠지...

    며칠 동안 비를 맞은 가을의 채도가  깊어졌다.

작가의 이전글 너에 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