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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 Oct 17. 2022

별나무섬으로 가자

다시 희망을 향하여

<별나무섬으로 가자>


뱃머리에 부딪치는 파도에

바람 안은 돛이 휘청인다

떠나 온 곳은 이미

수평선 너머로 가라앉은

망망한 바다

나를 부른 별빛 내려앉은 곳

찾아가는 길은

밤보다 더 어두워진 희망에

점점 가리어진다


아침이 오지 않는 바다 위에서

길을 잃은 배

휘청거리는 돛대에 오른다

약속의 땅을 찾는 불안한 시선

희망하지 않으면 절망하지도 않는다

세이렌의 노래가 들려온다


아직 한줄기 남은 희망마저 스러지기 전에

우리 별나무섬으로 가자

큰 너울도 가여워하는 곳

섬 한가운데 너도별나무에 오르면

사라져 간 별도 찾을 수 있단다

세이렌의 노래는 뒤로 하고

우리 별나무섬으로 가자


**절망은 희망을 이루기 위해 지나가야 하는 좁은문 중 하나일 뿐이다.


ps. 별나무 섬과 너도별나무의 전설


북태평양의 고요한 바다에 별나무가 자라고 있는 작은 섬이 있다고 합니다.

별나무는 별빛이 잠시 머문 흔적을 남겨 놓고 떠난 나무입니다

그 흔적으로 별나무는 밤이 되면 여린 빛을 냅니다.

비록 여린 빛이지만, 여러 별나무의 빛이 합쳐지면, 먼 바다에서도 보일만큼 제법 반짝입니다.

그래서 별나무섬은 ‘등대섬’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별을 쫓다 바다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이 잠시 쉬었다 다시 별을 찾는 항해를 계속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주고 인도해 주는 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섬 한가운데 나지막한 언덕 정상에 서있는 나무에는 지금까지 어떤 별빛도 머문 적이 없습니다.

상심한 나무는 점차 생기를 잃고 말라 갔습니다.

그 모습을 가엽게 지켜보던 달님이 그 나무를 위로하며 ‘너도별나무’라고 이름 불러 주었습니다.

그러자 나무에 다시 잎이 돋고 별을 닮은 열매가 맺혔다고 합니다.

너도별나무는 매일밤 자기에게도 별빛이 머물기를 소원하며 하나하나 별을 헤고 있었기에

어느 별이 어디에서 빛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사라져 간 별똥별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사라졌는지 까지도 말입니다.

그래서 너도별나무에 물으면 모든 별을 찾을 수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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