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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 Nov 03. 2022

열병

<열병>


장막 같은 구름 뒤 눈시울 붉어진 해가

눈물 삼켜 뜨거워진 목구멍으로

토해 낸 숨이 열병을 전염시킨다

앞서 걷는 남자도

그 남자 앞세우고 걷는 여자도

남자와 여자가 천천히 스쳐지나 

벤치의 두 사람도

아무 이유 없이 그들을 보고 있는 나도

내 옆에서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는 너도

모두 다 애써 견디고 있다

주저 물러 앉아 혼까지 빼앗길까

벌겋게 열꽃 핀 얼굴로

해 보다 더 더운 숨 몰아 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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