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열병>
장막 같은 구름 뒤 눈시울 붉어진 해가
눈물 삼켜 뜨거워진 목구멍으로
토해 낸 숨이 열병을 전염시킨다
앞서 걷는 남자도
그 남자 앞세우고 걷는 여자도
남자와 여자가 천천히 스쳐지나 간
벤치의 두 사람도
아무 이유 없이 그들을 보고 있는 나도
내 옆에서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는 너도
모두 다 애써 견디고 있다
주저 물러 앉아 혼까지 빼앗길까
벌겋게 열꽃 핀 얼굴로
해 보다 더 더운 숨 몰아 쉬며.
소소(小笑)한 시를 쓰고 싶습니다. 일상에서 늘 마주치지만, 그냥 지나치기 쉬운 우리 삶의 소소한 모습과 풍경을 작은 미소 같은 시에 담아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