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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 Oct 30. 2022

애도

꽃이 지는 계절이 아닌데

꽃이 뚝뚝 졌습니다


견딜 수 없는 바람의 무게에

나뭇가지는 부러지고

미처 다 피지도 못한 꽃들이

송두리째 떨어졌습니다


꽃이 피던 언덕에는

거짓말처럼 져버린 꽃을 부르는

애끊는 소리만이 메아리칩니다


낙원의 정원에 이르러

지지 않는 꽃으로 다시 피어나길

꽃이 싫으면

언젠가 닿을 수 있는 먼 하늘의

별이라도 되었으면


건널 수 없을 고통의 강에 갇히어

몇 번씩 하늘만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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