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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 Nov 22. 2022

밤 산책

- 별을 위로하며

후후 몰아 쉬는

희뿌연 숨들의 밤안개


덜그럭 덜그럭

길을 찾는 별빛 부딪치는 소리


별은 생명을 다하면

순례자처럼 다시 이 세상에 온다


무너져 내리는 별들로 이지러진 길 위

한가로이 거닐 수 없는 밤


달아나려는 모든 것을 붙잡아

깊은 무덤에 몰아넣는다


너희에게 피안의 문이 열리고

더는 괴로워 않기를


그리고 나는 더 이상

밤산책을 주저하지 않게 되기를


가장 여린 별에게 먼저 편지를 부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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