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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 Dec 05. 2022

자작나무에서 눈이 내렸다

자작나무에서 눈이 내렸다

평생을 소원해 온 하늘에 닿지 못한 채

마지막 계절을 예감한 자작나무는

칼바람에 하얀 제 살 깎아 흩뿌린다

그렇게 밤이 새도록 하늘이 되어 본다


그리고 새벽 숲에는

벅찬 자작나무의 순결한 눈물이

순백의 결정(結晶)으로 내렸다


**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벅차게 치밀어 오르는 것

    하나쯤 간직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자작나무처럼

    눈을 내릴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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