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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 Dec 12. 2022

백야

그리움이 그리워지는 밤

별을 잃은 사람들의 하늘에

노을마저 물들지 않는다면

그리움을 어디에 묻으라 하랴!


달을 찾아 헤매느라

잠들지 못하는 해의 그늘에서

그리움이 사무치면

달을 불러와

해의 그리움 먼저 달래주자


이제 노을 지고 다시 별이 뜨면

경성의 밤하늘에서 북간도의 별을 헤던

시인처럼

경옥, 나타샤, 영, 요섭, 어머니…

저마다 그리운 이름 하나씩 새길 수 있겠지


백야의 하늘을 가로지르는

애틋한 울음소리

그리운 이를 찾아가는 나그네새들이

저 멀리 초승달이 되었다


찬란했던 백야가 저물어 간다

그리움 아스라이 가득한 밤이

저린 가슴으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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