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밤>
눈을 감고 누워
남한강 위로 눈이 쌓이는
소리를 듣는다
새벽이 오기 전
퐁네프 다리를 지나는 세느강에도
눈이 쌓였으면 좋겠다
남한강 너머 먼동이 트면
나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밤새 쌓인 눈 윤슬 되어
반짝이는 소리 위를 날아가련다
샤갈의 마을에서 처럼
퐁네프 다리 위 아침 풍경 속에도
밤새 쌓인 눈 반짝이는 소리에
마음을 맡기는 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남한강 따라 세느강으로 날아가
머리 위에 고운 화환 씌어 주고
함께 날아오르는 꿈 내리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