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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 Dec 23. 2022

눈 오는 밤

<눈 오는 밤>


눈을 감고 누워

남한강 위로 눈이 쌓이는

소리를 듣는다


새벽이 오기 전

퐁네프 다리를 지나는 세느강에도

눈이 쌓였으면 좋겠다


남한강 너머 먼동이 트면

나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밤새 쌓인 눈 윤슬 되어

반짝이는 소리 위를 날아가련다

샤갈의 마을에서 처럼

 

퐁네프 다리 위 아침 풍경 속에도

밤새 쌓인 눈 반짝이는 소리에

마음을 맡기는 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남한강 따라 세느강으로 날아가

머리 위에 고운 화환 씌어 주고

함께 날아오르는 꿈 내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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