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화목을 꿈꿉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이별의 슬픔과 사랑의 아픔을 아름답게 표현한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닮은 꽃이 철쭉꽃입니다. 진달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생이지만, 대기오염에 약해서 도심지에서 자라기에는 너무 힘이 듭니다. 하지만, 봄에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이며, 시와 노래에 많이 등장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나무입니다.
그 와 반대로 철쭉은 내공해성으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시녹화 식물입니다. 4월과 5월 아름다운 꽃으로 도시를 장식하는 대표적인 낙엽활엽관목입니다. 우리 시선보다 아래에서 피어나며, 너무 흔해 빠진 꽃이라서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고개를 숙여 바라보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아름다운 꽃입니다. 경복궁 교태전(중궁전) 아미산 정원을 수놓은 꽃나무입니다.
꽃잎을 따서 두견주를 담아 마시고, 꽃전을 부쳐서 먹을 수 있는 진달래꽃은 먹을 수 있는 참꽃입니다. 반면에 독성이 있어 식용할 수 없는 철쭉꽃은 가짜 꽃이라는 개꽃이라고 합니다. 진달래꽃처럼 먹을 수 없지만, 철쭉꽃은 삭막한 도시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이기 위해 꼭 필요한 식물입니다.
숭고한 사랑을 상징하는 진달래꽃을 잊지 않게 하는 도심의 진달래꽃, 철쭉꽃이 도심 곳곳에 피어나고 있습니다. 매연과 공해에 무척 강해서 아파트 단지, 공원, 도로변 가로수 밑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도심의 지킴이'가 철쭉입니다. 그리고 철쭉은 "이제 완연한 봄이야, 이 찬란한 계절을 마음껏 즐겨!"라며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