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된다는 것, 놓아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

육아하면서 바뀐 삶의 우선순위, 나답게 살아가는 연습

by 새싹조아

부모가 된다는 것, 놓아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

부모가 되면 삶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좋은 의미로도, 때로는 벅찬 의미로도요. 아이를 중심으로 하루가 흘러가고, 내가 중요하게 여겼던 많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뒷순위로 밀리게 되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놓아야 하고, 또 무엇은 끝까지 지켜야 할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부모가 된다는 것'이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지켜야 할 '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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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모가 된다는 건, 인생의 우선순위가 바뀐다는 것

처음 부모가 되면,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섭니다. 수면 시간은 아이에게 맞춰지고, 식사는 눈치 보며 대충 때우게 되고, 혼자만의 시간은 사치가 되어버립니다.


자연스럽게 인생의 중심이 '나'에서 '아이'로 옮겨가면서, 내가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와 삶의 패턴이 하나씩 재편되기 시작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큰일이었을 일도 지금은 "애 키우는데 뭐" 하며 웃고 넘기고, 일상의 많은 선택이 이제는 아이를 기준으로 결정되죠.


이런 변화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겪고 받아들이게 되는 일입니다. 바로 그게 부모가 된다는 것의 시작이니까요.


2. 자연스럽게 놓게 되는 것들

처음에는 잠깐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완전히 손에서 놓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친구와의 약속, 일상의 소소한 취미, 퇴근 후의 여유 같은 것들 말이에요. 누가 빼앗아 간 것도 아닌데, 아이의 하루를 챙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멀어지곤 합니다. 특히 '내 감정'을 살피는 일이 가장 먼저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나면 "나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보다 "아기 내일 이유식 뭐하지?"가 더 먼저 떠오르니까요.


하지만 놓는다는 건 '포기'가 아니라 '우선순위의 조정'이라는 걸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배워갑니다. 모든 걸 다 안고 갈 수는 없기에, 그 시기의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하는 것뿐이죠. 그 선택이 늘 정답은 아니겠지만, 당신이 아이를 위해 내린 수많은 선택들은 결국 누군가를 깊이 사랑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3. 다시 나를 돌아보는 연습

아이 중심으로 흘러가는 하루. 그 안에서 '나는 지금 어떤 사람인가?'를 묻는 건 때론 너무 멀게 느껴지죠. 이름보다 '○○ 엄마'로 더 자주 불리고, 내가 좋아하던 노래도, 즐겨 보던 영화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따뜻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라도 내 안의 '나'를 돌아보는 연습은 꼭 필요합니다. 나의 감정, 나의 생각, 나의 욕구를 마주하고 그걸 존중하는 연습이요. 작은 메모 한 줄, 따뜻한 커피 한 잔, 혼자 걷는 10분의 산책이라도 괜찮습니다. 그 순간들이 모이면, 다시 나를 느낄 수 있고 조금 더 부드러운 시선으로 아이와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되니까요.


어쩌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은 가장 빠르게 무너지는 동시에,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할 부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시간은 곧 나 자신을 지키는 힘이 되기도 하죠. 육아 중에도 나를 지키는 시간 만들기 글에서도 일상 속 짧은 나만의 루틴이 얼마나 소중한지 소개한 바 있어요.


4. 우리는 같은 팀이에요

육아를 하다 보면 자주 부딪히는 존재가 바로 '배우자'입니다. 같이 하는 게 맞는 줄 알지만, 현실에선 역할 분담도 감정 조절도 쉽지 않죠. 서로 지쳐 있고, 여유가 없고, 그래서 작은 말에도 상처받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주 잊는 사실이 하나 있어요. 바로 우리는 같은 팀이라는 것. 부부라는 이름으로, 한 아이를 함께 키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가장 든든한 협력자라는 증거입니다.


갈등을 줄이는 정답이란 없지만, 때로는 "오늘도 고생했어"라는 말 한마디, 혹은 말없이 건네는 따뜻한 눈빛 하나가 긴장을 풀고 대화를 시작하게 만듭니다. 그 작은 표현이 반복되면 어느새 서로를 향한 신뢰가 다시 차오릅니다.


아이에게 가장 안정적인 환경은 바로 서로를 믿는 부모의 모습이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잖아요. 배우자와의 소중한 연결이 어긋날 때, 부정적 패턴 대신 공감적 소통을 회복하는 방법을 알아두면 관계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5. 서로를 다시 이해하려는 노력

"왜 저렇게 말하지?"
"내 마음은 왜 몰라줄까?"

부부가 함께 육아를 하다 보면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것 같다가도, 정작 마음은 멀어졌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런 오해와 서운함이 쌓이기도 하죠. 하지만 대부분의 갈등은 몰라서가 아니라 말하지 않아서 생깁니다. 서로를 다시 이해하려면 말로 표현하는 연습이 먼저 필요합니다.


"나 요즘 이런 생각 들어."
"너무 지쳐서 힘들었어."

이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말이 쌓이면 서로의 마음에 다시 따뜻한 공간이 생깁니다. 특히 한 발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이 중요해요. 한쪽이 먼저 마음을 열면 다른 쪽도 조금씩 따라 열리게 되어 있거든요. 그렇게 조금씩 다시 연결되는 감정이 부부 사이를 다시 회복시키는 시작이 됩니다.


6. 작은 말 한마디가 관계를 바꿔요

"고마워."
"수고했어."
"오늘 어땠어?"

이 짧은 말들이 사실은 부부 관계에 큰 힘이 됩니다. 특별한 이벤트나 거창한 변화보다 매일 주고받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지친 하루에 온기를 더해주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어색하고 뭔가 오글거리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이처럼 짧은 인사말에도 감정이 담기면 관계에 큰 차이를 만듭니다. 특히 부모의 말투가 아기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처럼, 말의 분위기와 뉘앙스는 아이뿐 아니라 배우자와의 관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죠. 그 한마디가 반복되면 부부 사이에 자연스러운 공감과 존중이 자리 잡게 됩니다.


특히 육아로 정신없는 시기일수록 이런 말이 관계의 숨구멍이 되어줍니다. 마음속 응어리가 풀리고, 더는 혼자서 감정을 삼키지 않아도 되니까요. 오늘 하루 끝에, 배우자에게 짧은 인사를 건네보세요. 그 한마디가 부부 관계를 조금씩 따뜻하게 바꿔줄지도 모릅니다.


다시 대화를 시작하는 오늘

육아에 치여 부부 사이의 말이 사라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침묵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여전히 바라보고 있고,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다. 대단한 변화가 필요하지는 않아요. 하루에 단 몇 마디, 서로를 향한 말이 오가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다시 연결이 시작됩니다. 오늘, 배우자에게 어떤 말을 건네볼까요? 그 말이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조금 더 가깝게 만들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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