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00일 전후, 육아가 힘들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왜 더 힘들까?" 그 시기를 지나온 부모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변화들

by 새싹조아

생후 100일 전후, 육아가 힘들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아기가 태어난 지 100일. 조금씩 리듬이 생기고, 나도 이제 조금 익숙해진 것 같은데... 왜인지 요즘 더 힘든 느낌, 들지 않으셨나요? 하루에도 몇 번씩 우는 아기, 갑자기 깨는 밤잠, 달래도 달래도 진정되지 않는 울음에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 불안한 마음까지 겹쳐지기 시작합니다.


생후 100일 즈음, 많은 부모들이 '육아의 고비'를 체감하게 돼요. 오늘은 그 이유를 하나하나 짚어보며, 당신의 육아 여정이 조금은 가벼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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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면 리듬의 변화, 아기도 부모도 적응 중이에요

생후 100일을 전후로 아기의 하루 리듬이 본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해요. 밤과 낮의 구분이 조금씩 생기고, 한 번에 자는 시간이 길어지는가 하면 갑자기 잠투정이 심해지거나 자다 깨는 횟수가 늘어나는 등 수면 패턴이 요동치는 시기이기도 하죠. 많은 부모들이 이 시점에서 혼란과 지침을 함께 느낍니다.

"이제 좀 적응된 줄 알았는데 왜 더 힘들지?"
"분명 자는 듯했는데, 왜 다시 울지?"

그런데 이건 문제가 있어서 생긴 변화가 아니라, 아기의 뇌 발달과 생체 리듬이 자리를 잡아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에요. 이 시기의 수면은 아직 '성숙되지 않은 수면'이기에 쉽게 깨어나고, 주변 자극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어요. 아기의 수면이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 번에 오래 자지 않아도, 자주 깨더라도, "우리 아기가 잘 크고 있구나" 하고 조금은 너그럽게 바라보셔도 괜찮아요. 지금도 아이는 분명히 성장하고 있어요.


2. 분리불안의 전조, 엄마를 찾는 아기

100일 전후의 아기에게서 이전과는 다른 울음을 경험한 적 있으신가요? 기저귀도 갈았고, 배도 불렀고, 졸려 보이지도 않는데 계속해서 안아달라고 보채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들. 이는 아기의 사회성 발달이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생후 3개월 무렵부터 아기는 엄마, 아빠처럼 '익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구분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점부터 서서히 분리불안의 씨앗이 자라기 시작해요. 아직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엄마의 품에 있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끼고, 그 품을 떠나면 불안함을 울음으로 표현하는 것이죠. 그래서 아기는 엄마의 부재를 느낄 때마다 "왜 사라졌지?", "다시 돌아올까?" 같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 시기의 아기를 이성적으로 달래려 하기보다는,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엄마는 항상 곁에 있어"라는 감각이 아기의 정서 안정에 큰 토대가 되어줍니다.


3. 빠르게 발달하는 몸과 감각, 피곤함이 쌓여요

생후 3개월을 넘어서면 아기의 몸과 감각은 눈에 띄게 빠르게 발달합니다. 고개를 가누고, 손을 뻗어 사물을 잡으려 하며, 엄마 얼굴을 따라 눈을 움직이고, 소리에 반응하는 폭도 커지죠. 겉으로 보기에 무척 귀엽고 놀라운 변화지만, 아기에게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 일입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몸도, 뇌도, 감각도 계속 깨어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 시기의 아기들은 '피곤한데 잠은 잘 못 자는' 일종의 과각성(overstimulation) 상태에 빠지기 쉽습니다. 낮잠 시간도 들쭉날쭉해지고, 아무 이유 없이 칭얼거리거나 안아줘야만 잠들기도 하죠. 이럴 땐 아기를 일정한 리듬으로 안아주거나, 낮은 조도에서 부드러운 소리로 말 걸기 같은 감각 자극을 조금 줄여주는 방식으로 아기 스스로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해요.


부모 입장에서는 "왜 이렇게 쉽게 잠에서 깨지?" 싶지만, 그건 아기가 지금 하루하루 성장 중이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4. 돌봄과 회복의 균형이 필요한 시기예요

100일을 넘긴 아이는 육체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더 많은 관심과 돌봄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그러나 부모의 입장에서는 휴식은 점점 줄고, 요구는 점점 늘어나는 시기로 느껴지곤 하죠. 이때부터는 아이와 함께 부모도 새로운 균형을 찾아야 해요. 하루 종일 아기의 눈을 맞춰주고, 반응을 기다리고, 울음을 달래며 품에 안는 시간은 지속적인 에너지를 요구하는 감정 노동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돌봄의 중심에 '부모의 회복'이 빠지면 육아가 점점 버거운 일로 다가올 수 있어요. 그러니 너무 잘하려는 마음에 자신을 소진시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이가 잘 자고 있는 틈새 시간, 잠시 눈을 감거나, 조용히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자신을 회복할 여지를 남겨두는 것, 그것도 좋은 육아의 한 부분이에요.


이 시기를 지나면서 아이도 부모도 새로운 페이스에 적응해 갑니다. 조금씩 여유가 생기고, 돌봄 안에서도 작은 웃음과 안정감이 피어나는 순간을 하나둘 발견하게 될 거예요.


5. 이 시기를 겪는 부모에게 필요한 말

아이의 100일 이후, 조금씩 바뀌는 모습과 요구에 부모는 자주 당황하게 됩니다. "왜 이렇게 자주 깨지?", "예전엔 잘 놀았는데 왜 울지?" 익숙했던 육아 패턴이 흔들릴 때 부모도 함께 흔들리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에요. 하지만 이 시기의 아기는 단순히 "말썽을 부리는 아이"가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느끼기 시작한 존재라는 걸 기억해주세요. 아이의 울음은 성장의 신호이고, 엄마 아빠에게 보내는 신뢰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지금 잘하고 있어요.”


누군가 그렇게 말해주길 바랐던 적 있으신가요? 아이가 힘들어지는 순간, 사실은 부모도 자기 자신에게 위로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조금 느려도 괜찮고, 가끔 멈춰서 쉬어도 괜찮습니다. 당신이 매일 보내는 그 따뜻한 시선과 손길은 아이에게 무엇보다 큰 힘이 되고 있어요.


함께, 천천히 자라는 중이에요

아이의 변화는 눈부시게 빠르지만 부모의 마음은 때때로 그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그럴 땐, 조금 느리게 걸어도 괜찮아요. 우리 모두는 지금, 함께 자라고 있는 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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