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말하자면, 돈만 많다면 아무것도 안 하고 살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오늘도 재미없기는 마찬가지다.
갑자기 더워진 기온 때문에 냉장고에서 딸기 맛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으며 달콤하게 더위를 식혔을 때, 그때 잠시, 조금 행복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뿐이다. 인간관계는 여전히 고단하고, 학교에 이어 회사 생활은 지치고, 외모를 가꾸는 것 또한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뿐인가. 수많은 문제들을 머릿속에 이고 지고 살아야 하는데 어찌 하루가 깨발랄할 수 있을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살아가는 하루는 길기도 한데, 이상하게 일주일은 금방 지나간다. 그러니까 결국 한 주 동안 처리해야 할 일들은 늘 시각을 다투며 조이게 되고 노는 것도 아닌데 할 것 들은 계속 쌓인다.
기분을 풀어보려 친구를 만나지만 좋은 건 잠시뿐, 금세 불편함이 몰려온다.
누군가를 도우며 좋은 일을 하며 살고 싶은데 생각해 보면, 내가 제일 불쌍하다.
이렇게 살아 무엇하나, 살고 싶지 않다고 중얼거리고 있으면 그걸 언제 들었는지 등짝 스매싱과 함께 그럼 죽어버리라는 언니의 잔소리가 들려온다.
누가 죽는댔나. 살고 싶지 않댔지.
오늘도 여전히 별로 살고 싶은 하루는 아니다. 사실 매일 그럴만한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사는 게 쉽지 않다. 별 사소한 문제들의 연속이다. 짜증 나고 속 터지는 일들 속에서, 살고 싶으면 그것도 이상한 것 아닌가?
그러니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죽고 싶다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