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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며, 기뻐하며, 기도하며...

잘 자! 우리 아들!

by gentle rain

민아!

물리실험을 재밌게 하고 왔다고? 대박!

압력으로 밀도를 구하는 방법을 스스로 알아 오라는 과제에 혼자 끙끙대다 결국, 알아내고야 만 불굴의 아들. 과제와 연계된 실험이 그래서 더욱 재밌었나 보다. 끙끙댐이 얼마나 많을까 싶어서 안쓰러운 맘도 들기도 하지만 앞으로의 대학생활이 기대된다. 멋지다!


아빠는 오늘, 모형 자작나무에 학생들이 달아놓은 사과열매 엽서 수백 장을 일일이 떼어냈단다.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수확하는 농부 같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어. 엽서에 적힌 다양한 감사의 글들을 보면서 '감사주간'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아빠 자신을 칭찬했단다. "잘했다. 참 잘했다"ㅋㅋ

나무에 달려고 가지에 둘둘 감은 빵끈을 손으로 풀기도 하고, 가위도 자르면서 마치 농부가 수확하듯 했다. 아빠의 그런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서 아쉽다. 딱 인스타 각일 것 같은데.


민아!

오늘 민이의 감사 제목은 뭘까? 아빠의 오늘의 감사 제목은 이렇단다.

1. 압력으로 밀도를 구하는 방법을 알아서 공부하고 오라는 교수님의 숙제에 끙끙대었던 아들. 결국 알아내고 오늘 물리 실습을 재밌게 다녀오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

2. 국어과목에 자신감이 많이 없었던 현이. 여러 번 텍스트를 읽고 수업에 임했더니 다 이해가 되고, 선생님의 질문에 유일하게 답할 수 있었다고 하네. 지혜 주신 하나님께 감사

3. 새롭게 편성된 다락방 집사님들과의 말씀공부와 교제를 한 오늘 저녁. 신실한 순원들을 붙여주심에 감사.

4. 잘 이해되지 않는 작은 형의 행동에 대해 하나님께 맡기고 평안하라는 마음 주심에 감사

5. 3년 동안 키우던 앵무새가 죽어 우울하다고 상담실에 온 학생에게 적절한 동화책을 골라서 함께 읽고 마음을 나누게 하심에 감사

6. 내일이 금요일임에 감사

7. 11시 11분. 결혼 후 처음 장만한 집이 1111호였는데. 기도에 응답하셔서 쉴만한 거처를 주시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 앞으로 어떤 축복을 주실지 기대하게 됨에 감사^^

그리고

8. 민이가 대학교 선교동아리에 가입함에 감사.

며칠 전 민이가 대학 동기들의 술 문화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아빠는 민이에게 만남의 축복을 주시길 기도했었어. 바로 응답하셔서 선교동아리를 만나게 하셨네. 순전한 청년으로 감사하며, 기뻐하며, 기도하며, 섬기며, 찬양하며 행복한 대학생활이 되길 기도할게.


잘 자~ 우리 아들!

내일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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