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RE YOU, REALLY?
현아,
참 덥지? 영어로 인사를 해볼까?^^
"How are you, really?"
고 2 여름 방학을 맞이하며 공부하느라 애쓰는 우리 아들. 멋지다!
현이의 진로를 놓고 엄마, 아빠도 기도하고 있어. 어떤 길로 인도하실지 지금은 잘 모르지만 분명한 건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실 거라는 거야.
엄마, 아빠는 오늘 현이랑 이야기했던 한체대를 다녀왔어. 지난주에 훈이 삼촌과 함께 예배드렸던 오륜교회 근처에 한체대가 있어서 엄마랑 한 번 와봐야겠다고 생각했지. 교대처럼 아담한 규모의 학교였지만 양궁장, 빙상장도 있고, 현이 좋아하는 잔디구장으로 보이는 운동장도 있더라. 비 오는 토요일인데도 학교에는 학생들이 있더구나. 학교의 특성상 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일 것 같았어.
호두까기 증후군으로 인해 배에 힘을 주면 통증이 느껴져서 체육 쪽으로는 힘들겠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전보다 통증이 덜한 것 같아 다행이구나. 혹 진로로 인해 불안한 마음이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구나. 아빠는 하나님께서 현이에게 주신 달란트가 잘 쓰임 받는 곳으로 인도하실 거라 확신해.
아빠는 지난번에 현이랑 도서관에 갔을 때 빌렸던 책 중의 한 권인 '불안해도 괜찮아'를 오늘 다 읽었어. 공감되는 여러 내용이 있었지만 아빠는 이런 문장이 마음에 확 들어왔어.
" 불안은 불편하지만 필요한 감정이고 고마운 정서입니다. 억누르거나 없애야 하는 정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잘 대처해야 하는 감정입니다..... 감당하지 못할 최악은 없습니다. 최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순간 최악은 더 이상 재앙이 아닙니다.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현재의 문제일 뿐입니다."
지금 현이가 공부하면서 느끼는 불안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야. 불안을 없애려 하기보다 이유가 무엇인지 탐색하고 어떻게 대처하면 될지 지혜를 모으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아. 하나님께서는 감당할 수 있는 시험만 주신다고 하잖아. 그리고 현이를 온 맘 다해 응원하는 가족이 있으니까 불안한 마음이 들면 언제든 엄마, 아빠랑 이야기하자. 이야기하기 좀 뭐하면 맛있는 거 먹자. 현이가 먹고 싶은 거 먹자. ^^
아빠도 불안한 마음이 들 때가 있어. 그럴 때 아빠는 길고 천천히 복식호흡을 해. 그리고 왜 불안한지 생각해. 평강 주시길 기도한 후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계획하고 실행으로 옮기려고 노력하는 게 도움이 되더라.
현아, 밤이 깊어간다.
아빠는 올여름에는 책을 읽고, 글쓰기를 매일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거든. 혹, 베스트셀러 작가가 안되면 어때? 아빠 자신에게는 분명 도움이 되는 걸 느끼고 있어.
현아, 농구 천재 마이클 조단이 2년 동안 마이너리그 야구선수로 지냈던 거 알지? 팀 우승 후 야구를 해보라고 했던 아버지의 말대로 야구를 열심히 했지만 마이너리그 선수로 지냈잖아. 그리고 다시 농구코트로 돌아와 시카고 불스를 정상에 올려놓고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잖아.
"야구가 내게 준 가르침은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는 시도하지 않는 것이다. "
아빠는 독서와 글쓰기를 꾸준히 하려고 해. 그리고 이를 통해 풍성히 나눌 수 있기를 꿈꾸고 있어.
아빠에게 대박인 멋진 아들, 현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