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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만에 불안감을 없애는 법

'아무 이유 없이 불안할 때가 있다'를 읽고

by gentle rain

아들!

아침부터 저녁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느라 애썼네. 아들의 보조가방을 잠깐 들었는데 많이 무겁더라. 공부할 게 많지? 엄마가 싸주신 김밥은 다 먹었네. 잘했다. 도서관에서 돌아온 현이가 아파트 방송을 듣고 먼저 자고 있던 아빠에게 알려줘서 물에 잠겨가는 차를 지하주자장에서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어. 고마워!

내일 새벽에 아들과 친구들이 무료 급식소로 자원봉사 가기로 했는데 이렇게 폭우가 내려 급식소 문을 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살짝 불안한 마음이 드네.


아빠는 불안을 호소하며 상담실에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 사람의 감정 중 '불안'에 관심이 많이 가더라. 어제 읽은 '불안해도 괜찮아'에 이어 오늘은 '아무 이유 없이 불안할 때가 있다'를 읽었어. 상담을 공부하다 보면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란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마음을 가득 채운다'란 뜻으로 '지금 이 순간'에 의식을 집중하는 상태를 뜻하는데 '마음 챙김'이라고 부르기도 해. 불안한 마음이 들 때 불안감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수용하는 것이 정서적 안정을 돕고 능률을 향상시키는데 효과가 있다고 하지.

오늘 읽은 책에서 소개하는 '퀵 마인드풀니스 테크닉'이 아빠 학교 학생들 뿐 아니라 현이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개해. 혹 불안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커질 때가 있다면 이 방법을 사용하면 도움이 될 거야. 아래와 같은 순서로 하는 거야.


1. 천천히 오른손에 주먹을 쥔다. (10초 정도)

2. 천천히 왼손에 주먹을 쥔다. (10초 정도)

3. 양쪽 주먹의 힘이 같아지도록 관찰하며 조정한다. (10초 정도)

4. 오른쪽 주먹의 힘을 절반으로 줄인다. (10초 정도)

5. 왼쪽 주먹의 힘을 절반으로 줄인다. (10초 정도)

6. 그 상태로 양쪽 주먹의 힘이 같아지도록 관찰하며 조정한다. (30초 정도)


책에서 소개한 대로 하면 1분 20초 정도 걸리네. 아빠는 주먹에 힘을 세게 주었다가 풀어주기를 30초 정도 해도 몸이 이완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더라. 이 방법의 좋은 점은 주변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고 도서관에서도, 시험 볼 때도,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 할 수 있다는 거야.


오늘 미국에 계신 할아버지에게 현이가 체육을 좋아한다고 카톡을 드렸더니 아빠랑 똑같이 체육선생님 어떠냐고 답장을 주시더라. 아빠도 아빠의 아빠를 닮았나 봐.^^ 그리고 현이가 주안에서 평강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하셨어. 든든하지? 아빠도 할아버지가 아빠를 위해 기도한다고 하시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면 마음이 든든해지더라.


아들, 이따 보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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