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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 행복해진대요!

제임스-랑게 이론에서

by gentle rain

민아!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 준비로 온종일 시트 작업을 하느라 피곤했을 텐데. 그럼에도 아빠 보고 웃으며 인사해서 고마워. 아빠도 2학기 첫날이라 많이 분주했어. 다음 주에 진행하는 프로그램 준비를 위해 14개 박스에 담긴 공책을 각 반 인원수대로 배부하는 작업을 하고, 몇 개의 공문을 처리하고, 상담시간을 조정하고, 회의에 참석하다 보니 퇴근시간이 되었더라.


오늘 저녁은 지난 다락방 순원이었던 서집사님과 약속이 있었어. 서집사님과 교제하는 중에 '신체변화에 따라 정서가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 들어봤지? 앞의 이야기와 같은 맥락의 말이잖아. 박학다식한 서집사님이 이 말을 뒷받침할 이론을 알려 주셨어. 바로 '제임스-랑게'이론이야. 이 이론을 간단히 말하자면 '정서 경험은 자극-정서-신체적 변화의 순서가 아니라 자극-신체변화-정서의 순서'라는 거야. 이 이론에 따르면 울기 때문에 슬프고, 떨기 때문에 무서움을 느낀다는 거지. 웃으면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야.


서집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얼마 전에 묵상한 말씀이 떠오르더라.

"이 날은 여호와께서 정하신 것이라 이 날에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리로다"(시편 118:24)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오늘, 즐거워하고 기뻐하기로 작정하면 웃게 되고, 웃게 되면 행복해지고, 행복은 전염되고 말이야. 오늘 밤, 민이의 웃음이 아빠에게 행복이었어. 행복을 선물한 아들, 고마워!^^


서집사님과 헤어진 후, 집에 와서 서집사님에게 메시지를 보냈어. 민수기 6장 24절~26절 말씀에 '너, 네, 너희' 대신 서집사님의 이름을 넣어서 말이야. 민이 고등학생 때 민이 침대 머리맡에 붙인 말씀이기도 하지. 기억나지? 민이 이름을 넣어 엄마가 붓펜으로 썼었잖아.

"여호와는 민이에게 복을 주시고 민이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민이에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민이에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어제 민이랑, 현이랑, 엄마랑 함께 성남시청을 산책하다 형형색색의 하늘과 분수를 발견했잖아. 석양이 지는 하늘을 보니 연한 하늘색 바탕에 핑크빛 무늬가 그려진 하와이안 셔츠가 떠오르더라. 어쩜 그리도 아름다운지. 음악에 따라 물줄기의 높이가 달라지고, 조명이 바뀌는 춤추는 분수도 참 멋졌어. 마치 2학기의 시작을 "아자아자 파이팅!" 하고 외치는 응원단 같더라.


민아, 잘 자!

아빠도 꿀잠 꿀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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