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을 탈출하는 일주일
1일 차. 비행기 타는 날. 어딜 가든 비행기 타는 날은 설렘으로 시작한다. 곧 ’ 도착할 집이 아닌 곳‘에 대한 기대감으로.
2일 차. 너무 신난다. 일주일 동안 밥을 안 해도 된다. 그 신나는 마음으로 리조트를 탐방하며 이리저리에서 사진을 찍는다. 화장실의 비누 냄새까지 좋다.
3일 차. 잔잔한 베이의 푸른 파도, 그리 뜨겁지 않은 온도와 바람에 아이들이 살짝 궁금해진다.
궁금함에 다른 도시에 사는 큰아들에게 전화를 한다. 받지 않는 전화 대신 메시지가 왔다.
“나 주짓수 가는 전철이야.”
둘째 아들에게 전화를 한다. 안 받는다.
셋째 딸한테 전화를 한다. 그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세 보고 중.
“에이든은 뭐 해?”
“전화를 안 받아서… 지하실에서 게임해!”
그래, 다들 잘 살아 있구나.
4일 차. 그 궁금함이 보고 싶음으로 이어진다. 그러고선 분명 둘이 왔는데 다섯이 온 느낌으로 남편과 아이들 이야기를 한참 하다 글을 쓴다.
5일 차. 그 보고 싶은 마음이 계속되지만 집에는 가고 싶지 않은 이 마음에 계속 글을 쓴다.
6일 차. 그리운 마음에 다음 여행은 함께 가는 건 어떨까 싶어 인터넷을 서치 해본다.
7일 차. 마지막 날, 해가 저물어가니 갑자기 집에 가고 싶다. 벌써 머릿속엔 집에 가서 빨래를 먼저 돌리고 마트 갈 시간이 될까, 시간을 체크한다.
그렇게 나의 겨울왕국 탈출 7일의 마지막 밤. 저녁을 먹고 나니 아쉬운 마음이 돌아와 다시 수영장 썬베드에 앉았다.
내일 비행기를 타고 집에 가는 나의 마음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