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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어유정 Nov 16. 2023

민폐 좀 끼치겠습니다.

도와달라고 말해야 하는 이유

BGM : 그날 너와 나 - 변동욱




* [새싹클럽] <단단한 삶>을 읽고 필사한 문장과 문장 메모를 옮겼습니다.


인용 문장은 <단단한 삶>에서 인용한 문장입니다.




만약 그렇게 의존하는 곳에서 "그런 일을 하면 너를 더 이상 도와주지 않을 거야"라는 말을 듣게 되면 반드시 그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설령 노골적으로 그런 말을 듣지 않더라도 '이 사람에게서 버림받으면 나는 끝이야!'라고 생각하게 되고 결국 그 사람에게 종속하게 됩니다.
의존할 곳을 점점 줄여 소수의 타인에게 의존하는 것이야말로 타인에게 종속하는 상태입니다.


생각해 보면, 부모님한테 "~하면 ~를 들어주지 않을 거야."라는 말을 꽤 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는 "~하면 ~를 해줄게."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도 많습니다.


버림받지 않을까 두려워한 날이 꽤 많았습니다.


부모님은 정작 그럴 의도가 전혀 없으셨는데도요.


이런 애착 관계를 타인과도 재현했던 것 같아요.


그런 말을 들을 것 같으면, 납작 엎드려서 눈치를 보며 맞춰주거나, 내가 이제껏 헌신한 게 있는데 네가 나한테 그러면 안 된다며 몰아가기도 했습니다.


자발적으로 그 이에게 종속했지요.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수록 그 사람에게 더 많이 의지하고 의존하면서 다른 관계를 가볍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그에게 더 종속된 관계가 되었습니다.




의존할 대상이 감소할 때 사람은 더욱 종속된다.
'종속'은 의존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점점 스스로 일을 처리하기보다 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는 데 혈안이 되거나, 그 사람의 결정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을 내게 매여 두려고 했던 행동으로 인해, 나도 그에게 묶여버린 것이죠.


다른 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 두려우니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못하고 그에게만 매달리게 됩니다.




만약 당신이 주위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서는 안 된다거나 혼자서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을 다른 사람에게 종속하는 원인입니다.


줄곧 이런 태도로 삶을 살아왔는데, 다른 사람에게 좀 민폐를 끼쳐도 된다는 생각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벽을 치지 말고 살자고.


나도 도움을 받고, 나도 누군가를 도우면서 살아야겠다고.




자신이 곤란을 겪을 때 도움을 청하지 않는 것 또한 미숙의 반영입니다.


모든 걸 끌어안으려는 태도는 결국, 자만과도 이어집니다.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


필요할 때엔 언제든지 요청하세요.


그래도 됩니다. 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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