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필요한 순간
책을 왜 읽을까?
이제껏 해결해 왔던 문제와는 다른 국면의 문제와 맞닥뜨렸을 때, 저는 책을 집어 들었어요.
또는 어떤 마음이 떠올랐는데,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 줄 수 없어서 혼란스러울 때에도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때 필요에 따라 책을 읽으면,
저보다 먼저 그 길을 걸었던 선배의 농익은 지혜를 훔쳐 배울 수 있었고,
제가 미처 언어로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책 속의 문장을 통해서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저만의 세계에 갇혀 있지 않고,
다른 사람의 우물과 세계는 어떤 모양을 가지고 있나,
세상이 내가 아는 것에 비해 얼마나 크고 넓은가 일깨우는 데에도 책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의 편협함과 고집을 깨부수는 데 톡톡한 공을 세웠습니다.
'생각'은 불과 같아서, 장작도 필요하고, 산소도 필요하고, 불을 지펴 줄 부싯돌도 필요하고, 그걸 쓸 줄 아는 숙련자도 필요해요.
이때, '책'이 이미 타올랐다가 꺼져 가는 불을 살려 주거나, 작게 생긴 불씨를 활활 타게 만들어주는 장작 역할을 해줍니다.
'글'을 잘 쓰고,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생각이 잘 정리정돈되어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다양한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잘 쓴 사람을 따라 쓰는 훈련도 되어 있죠.
그들의 문장은 늘 제가 겪고 있는 고민에 관한 어떤 처방을 내려 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