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언제 행복한가요?
BGM : 행복 - 레드벨벳
요즘 행복한가요?
기분이 많이 다운됐다가 회복이 되고 나서, 행복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습니다.
저는 언제, 어디서, 왜 행복했나, '행복'이란 뭘까? 하고요.
그러다가 이전에 읽었던 서은국 저서『행복의 기원』이 떠올랐어요.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문장들이 있어요.
서은국 저서『행복의 기원』 85쪽
인간의 뇌는 도대체 무엇을 하기 위해 설계되었을까?
일평생의 연구를 토대로 그가 내린 결론은 '인간관계를 잘하기 위해서'다.
그는 인간이 '뼛속까지 사회적이다.'라는 표현을 썼다.
남을 설득하고, 속이고, 속마음을 이해하고···,
뇌의 최우선적 과제는 사람 간의 이런 복잡 미묘한 일들을 해결하는 것이다.
서은국 저서 『행복의 기원』119쪽
많은 사람이 미래에 무엇이 되기 위해 전력 질주한다.
이렇게 'becoming'에 눈을 두고 살지만, 정작 행복이 담겨 있는 곳은 'being'이다.
인생은 유한하다.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가 결국 인생사다.
서은국 저서 『행복의 기원』 125쪽
큰 기쁨이 아니라 여러 번의 기쁨이 중요하다.
서은국 저서 『행복의 기원』 125쪽
행복 공화국에는 냉장고가 없다.
글쓰기 모임에서 '타인(외부)으로 인해 행복해진 순간'이 최근에 언제 있었는지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그때 저는 이런 것 덕분에 행복했다고 했어요.
시골에서 아빠께 농작물의 이름을 물어보고 답변을 들었을 때
어색해서 내빼는 내게 친척 언니들이 먼저 다가와서 계속 같이 시간을 보내자고 손을 내밀어 주었을 때
언니들과 다 같이 밤 산책하러 가는데, 똥 밟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언니들과 다 같이 밤에 산책하면서 보름달이 영롱하게 떠 있고, 지평선 너머까지 펼쳐져 있는 논에서 벼가 바람에 휘날리며 황 녹색 빛깔을 뽐내고 있고, 깜깜한 덕분에 반짝이는 별들을 오랜만에 보았을 때
밤 산책할 때, 인생에서 처음 생긴 새언니가 내 앞에서 플래시를 비춰 주었을 때
밤 산책할 때, 캠핑장에 있는 불을 구경하면서 내일 우리도 고기 구워 먹자고 언니들이 말했을 때
친가에서 항상 늘 막내였던 내게 사촌 조카가 '이모'라고 불렀을 때
외할머니를 모시고 드라이브하고 어죽 먹으러 갔을 때
엄마가 아침에 '잘 잤어?'라고 물어봐 주었을 때
내게 시골집이 있다는 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을 때
행복은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던 순간에도 찰나에 겹겹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그게 행복인 지를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참 많은 순간에 행복했더라고요.
또 제가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에는 혼자일 때보다 사람으로 인해, 자연 덕분에 경우가 많다는 것도 발견했어요.
인간관계가 두터워지는 것 같을 때, 만족스러웠어요.
지금 여기에 집중할 수 있을 때, 행복이 잡을 수 있는 형체가 된다고 느낍니다.
행복은 미루어 보관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때 그 순간에만 잡을 수 있는 행복이 있습니다.
큰 기쁨보다 지금 잡을 수 있는 행복을 자주 잡는 게 행복해지는 비결입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행복을 잡으며 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