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떠난다 - 박보영
그럴 때가 있죠.
아무도 나를 몰라주는 것 같을 때.
그만두어야 할까 고민될 때.
매주 뉴스레터를 보내면서, 이런 고민을 해요.
'누가 읽어 줄까,
보내는 게 맞는 걸까.'
고민 끝에 결국엔 보내기를 택하고, 습관처럼 노트북 앞에 앉아 편지를 씁니다.
김호경 저서 『아무튼, 클래식』의 이 문장들을 머금어 보았어요.
89~90쪽
예술을 잘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
한 손에는 맑고 깨끗한 정신, 다른 한 손에는 세상 속 고통, 절망을 똑같이 나눠 들고, 스스로를 망치지 않을 만큼 노력하면서 군중의 무관심이나 비관에 상처받지 않을 만큼 단단한 정신력을 다져야만 잘할 수 있는 일이다.
129쪽
아무도 몰라주는 일을 하면서, 아무도 몰라주는 일을 하는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깊숙한 곳에 품었다.
쓰고 보내고 다시 쓰기를 반복하면서, 제가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무지하게 크다는 걸 깨닫습니다.
보내는 것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아차리게 되거든요.
비관보다 무관심이 아릿하게 느껴집니다.
아무도 몰라주는 것 같은 마음이 스멀스멀 솟아오르면, 아무도 몰라주는 일을 의미 있게 하는 저에 대한 의문과 의심이 생겨나요.
매주 그런 절망과 고뇌 속에 편지를 보냅니다.
가능한 한 깨끗한 정신으로 유익한 내용을 넘치지 않게 담으려고 하지만, 아직은 시행착오를 겪는 중인 것 같아요.
이렇게 아무도 나를 몰라주는 것 같을 때는
내가 채워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직면하는 게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다음, 꿋꿋하게 성실히 하다 보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길이 보이는 것 같아요.
'내가 그만두어도, 그 후의 후회까지 감당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져 보아요.
만약 감당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든다면, 그만두고, 감당할 수 없다면 더 해보길 택합니다.
당신은 아무도
나를 몰라주는 것 같을 때
대처 방법이 있나요?
있다면, 어떻게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