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흰건반검은건반 Oct 30. 2024

2024 인권공모전 도전하기

국가인권위원회, 초등부 최우수상 <조금 느려도 소중한 우리의 인권>

5학년 1학기에는 <인권>에 대해서 꽤 자세하게 배우게 된다. 8차시에 걸쳐서 배우게 되는데, 그중 7차시의 내용이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해 알아보는 내용이었다.

천재교과서(박용조)

아이들과 함께 <국가인권 위원회> 홈페이지를 방문했더니 인권 공모전이 크게 팝업이 떴다.

아이들에게 이런 것도 있단다. 포스터 응모해 볼 사람, 한번 응모해 보렴.

하고 넘어가려고 하는데, 아이들이 '선생님, 우리 반이 같이 영상을 해봐요!' 하는 것이었다.

<플립파 클립>이라는 애니메이션 제작 앱에 푹 빠져있던 아이들은 움직이는 영상을 또 만들고 싶어 했다.

우리 반 아이들은 이미 <후라이의 꿈>을 포함해서 3개의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영상을 만들어서 움직이는 그림을 표현하는 실력이 점점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시상 내역을 보니 초등부 최우수상은 100만 원이나 준다고 했다. 

시작도 하기 전에 100만 원을 받으면 어떻게 쓸지 의논했다.

아이들은 4만 원씩 나눠 가지고 남은 것은 아이스크림을 사 먹자고 했다.

수상할지 못할지도 모르고 김칫국을 마시고 있었다.

 



1. 영상 주제 잡기


사실, 장애, 다문화 등에 대한 차별이 더 뚜렷하게 보였지만, 우리 반 친구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와닿지 않을 거 같아서 교실 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구 간에 인권이 무시되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 보게 되었다. 

아이들은 좀 못하거나 느린 친구들을 무시하고 따돌리는 경향이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그래서, 느린 친구의 외로운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2절은 우리가 함께 놀자는 주제로 영상을 만들기로 합니다.


2. 노랫말 쓰기


아이들에게 학습지로 노랫말에 넣었으면 좋겠는 내용을 각자 쓰게 했다.

아이들이 쓴 글에서 좋은 말을 모아 다듬었다.

솔직히 내가 썼으면 쓰지 않았을 노랫말이 아이들의 입으로 나오니까 마음이 직관적으로 느껴져 좋았다.

예를 들면 <저리 가란 말도 정말 미안해>

이런 노랫말은 내가 작사를 했으면 쓰지 못했을 구절이다. 


3.  작곡하기


나는 작곡하는 것을 좋아한다. 소질이 없어서 아쉽지만,

하지만 노래연구회에서 아이들이 부르기 쉬워야 되고 음역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에 음역을 고려했고, 그리고 공모전은 3분 이내 영상을 요구했기 때문에 노래도 제법 길어야 했다. 

무료 악보제작 프로그램 <뮤즈스코어>로 악보를 만들었다.


4. 반주 음원 녹음 


나는 전문 작곡가도 아니고 MR 만들 줄도 모르기 때문에 그냥 피아노로 쳤다.

처음에는 아이들은 음정 잡는 걸 어려워해서 멜로디 넣어서 쳐서 녹음했다.

피아니스트도 아니기 때문에 피아노도 자꾸 틀려서 이 녹음 작업이 오래 걸렸다.



5. 아이들의 노래 녹음하기


노래를 부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모아 폰으로 녹음했는데 

연습시간이 짧아서 아이들 음정이 안 맞아서 정말 여러 번 녹음하고 싶었지만

정식 노래도 아니고 여러 번 녹음하면 아이들 스트레스받을까 봐,

이 과정을 즐거운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서 녹음 2~3번 정도 만에 끝냈다.


그래도 아이들 목소리 자체는 정말 힐링이다. 


6. 반주 다시 녹음하기


아이들이 부른 노래가 선명하게 들리도록 멜로디를 빼고 화음으로만 반주를 해서 

더해서 음원을 완성한다. 

역시 피아노를 치는데 아마추어가 치는 느낌이 나지만, 이 정도도 만족이다.


7.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그램으로 영상 만들기


우리 반 아이들은 <플립파클립>으로 영상을 만드는 걸 되게 재밌어한다.

1인당 4초~8초 정도로 원하는 가사를 골라 그리는데 그림이라 잘하는 아이도 있고 못하는 아이도 있다.

그림을 잘 못 그리는 친구들에게는 <간주> 부분을 그릴 수 있도록 했다.

나는 오히려 다 너무 잘하지 않아서 그게 더 좋았다.  

이 영상을 만드는 동안 아이들이 이 노래를 흥얼거리고 다녀서 작곡을 한 사람으로서 뿌듯했다.


8. 결과 발표

우리 반이 목표하던 최우수상을 받았다. 아이들은 기뻐했고, 눈물이 난다는 친구도 있었다.

희망에 따라 3명이 부모님과 함께 시상식에 참여했다. 



9. 완성된 작품 소개


https://youtu.be/1Vw5ekuX1-w?si=i3O88Z044OBmdEY2


10. 아이들에게 나누어 준 상장과 상금


 




 

매거진의 이전글 다시 내딛는 한걸음, 슬기로운 학교생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