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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작가 Jan 23. 2021

새벽 4시 45분, 7일 차

어젠 야근하고 늦게 퇴근했다. 집에 오니 10시가 넘었다. 평소였으면 맥주 한잔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느라 늦게 잤을 텐데, 그러지 않고 이내 11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은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났다. 4시 45분에 맞춰놨는데 4시 44분에 눈이 떠졌다. 하지만 곧 울리는 알람에 '일어나야 해'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미 손가락은 '5분 후 재 알람'을 누르고 있었다. 다행히 5분 후에는 일어나고야 말았다.


비몽사몽 간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켜고 유튜브에 들어갔다. 콘텐츠 하나를 보고 나니 벌써 10분이 지났다. '10분 더 일찍' 일어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데, 10분이 그렇게 흘러버렸다. 앞으로는 습관적으로 유튜브에 들어가지 말고 차라리 음악이나 오디오북을 틀어놓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겠다.


벌써 7일 차다. 연일 일찍 일어나고 수면시간도 6시간 안팎이지만 아직은 낮에 힘들거나 피곤하지 않는다.  아침에 30분 운동이 효과가 있는 걸까? 다만 저녁에는 피곤하고 잠을 빨리 들고 깊게 자는 것 같다. 더 지켜봐야겠다.


여러모로 삶의 좋은 습관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 20분 정도 피아노를 연습하는데, 집중이 잘돼서 그런지 1시간 대충 연습하는 것보다 더 낫다. 아직은 새로운 곡을 연습하기보단 잊어버린 곡들을 다시 기억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퇴근 후 집에 와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는다. 낮에 직장에서 에너지를 쓰고 집에 와서 집안일을 마치고 나면 에너지가 바닥나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퇴근 후에는 적당한 신체활동과 빨리 자는 게 제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녁에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내 꿈을 위해선 어떻게라도 매일 글 쓰는 시간을 공간 찾아내야 한다.


시간이 빠르다.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아직은 새벽에 일어나서 일기 쓰고, 운동하기까지 쉽지 않지만 조금씩 익숙해진다. 직장과 집 외에 숨 쉬지 못했던 나의 삶의 영역들이 점차 숨을 쉬고 새싹이 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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