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 작가 Feb 04. 2022

결국 아침 시간인가..

연휴 기간 마음껏 쉬었더니 그동안 스트레스로 쌓였던 피로가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상쾌한 마음으로 시간을 충분히 갖고 생각하고 글을 써봤더니 모호했던 것들이 구체적으로 보이는 것 같았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에 의욕이 충만해져 기분이 좋았다.


'아 이렇게만 살면 얼마나 좋을까?'


연휴가 끝나고 회사로 돌아가 쌓여있는 일을 처리하느라 하루가 정신없이 갔다. 늦게까지 남아서 야근을 한 것도 아닌데, 집에 오니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책을 펴 들어봤지만 이내 덮었다. 글을 써보려고 컴퓨터를 켰지만 더 이상 집중하기 어려웠다. 침대에 누워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들이 아까웠다.


'그래 그냥 자자, 그리고 일찍 일어나서 보자'


5시에 알람을 맞췄는데, 뒤척이다 일어나 보니 5시 반이었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더니,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잠을 깨기 위해 일단 샤워를 먼저 하고 냉장고 있는 음식으로 간단히 아침을 챙겨 먹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새벽의 기분은 퇴근 후의 기분과 많이 달랐다.


퇴근 후에는 휴식이 필요하다. 퇴근 후에 무언가 생산적인 활동을 하려고 하면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도 다시 야근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저녁과 밤은 하루가 끝나가는 때라 그런지 의욕을 다시 불태우기가 어렵다.


하지만 푹 자고 난 새벽은 하루를 시작하는 때다.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니 의욕이 생겨난다. 같은 한 시간이라도 퇴근 후 밤 시간과 새로운 새벽 시간은 이를 대하는 나의 입장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결국 아침시간인가, 직장을 다니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하려면 결국 아침 시간을 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


아침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계속 시계를 쳐다보면서 '30분만 더 일찍 일어날 걸', '한 시간만 더 일찍 일어났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는다.


오늘 저녁은 퇴근 후 좀 더 일찍 자기로 마음먹는다. 내일은 오늘 아침 아쉬웠던 마음을 되새기며, 30분 더 일찍, 1시간 더 일찍 일어나 보려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일하는 것처럼 놀 수 있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