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에 눈부시고 싶지 않은데
1. 컴컴한 것을 무서워한다.
2. 잠을 잘 때조차 불을 켜 두어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주변이 밝은 걸 선호한다.
3. 부모님이 어두운 걸 별로 안 좋아하셔서 어려서부터 어두컴컴한 곳에서 책을 읽거나 TV를 보면 눈이 나빠진다는 잔소리를 항상 들어야 했다.
4. 어둠에 대한 공포 때문이든 눈 건강에 대한 우려 때문이든, 결론적으로 나는 밝은 빛에 익숙한 어른으로 자랐다.
5. 집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조차 조도가 낮은 무드 조명보다는 쨍한 형광등을 환하게 켜 두는 편이다.
6. 얼마 전에 우연히 ‘빛 공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됐다.
7. 필요 이상의 인공적인 빛에 의한 공해를 일컫는 말로, 생태 교란, 신체 호르몬 억제, 천문 관측 방해, 에너지 낭비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고 한다.
8. 도시에서는 자동차나 건물에서 내뿜는 빛, 상가 간판, 거리 조명 때문에 한밤 중에도 ‘칠흑 같은 어둠’을 경험할 일이 없다.
9. 아무리 컴컴한 곳에 있어도 가만히 기다리면 눈이 서서히 어둠에 익숙해지면서 사물의 실루엣을 감지해낼 수 있다.
10. 매번 신기했던 그 능력이 혹시 벌써 퇴화되어 버린 건 아닐까 문득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