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장래희망은요...
1. 지하철에서 멋진 할머니를 봤다.
2. 무난하고 편해 보이는 옷을 입고 계셨는데,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리자 컬러풀하고 예쁜 운동화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3. 문득 나도 저런 운동화를 신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4. 저런 운동화를 신는 할머니가 대체 어떤 할머니인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의 할머니나 내가 보아온 할머니들이 신는 신발은 아니었다.
5. 나의 할머니는 언제나 조용조용하게 말씀을 하셨고, 내가 무척이나 좋아했던 한과를 잔뜩 만들어주셨고, 내가 찾아갈 때마다 '우리 이삔이'라며 꼭 안아주셨다.
6. 나는 '인자하고 자상'하셨던 나의 할머니를 사랑하지만, 내가 그런 할머니가 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7. 나는 웃긴 할머니가 되면 좋겠다.
8. 좀 더 호탕하게 웃고, 만드는 음식마다 맛이 없고, 좀 이상한 구석이 있지만 함께 있는 것이 편안한 할머니 말이다.
9. 이제 멋진 운동화를 신는 할머니가 이상형에 추가되었다.
10. 멋진 운동화를 신는 웃긴 할머니가 되려면, 일단 그런 아줌마부터 되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