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에 만난 ‘봄날의 햇살’들

다정함은 퍼진다

by 케잌

1. 아이와 함께 지하철을 탔는데 가방을 떨어뜨렸다.

2. 아이를 안은 채 가방을 주우려고 애를 쓰고 있는 나를 보더니 반대편에 앉은 분이 호다닥 일어나 가방을 주워 내 손에 쥐어주었다.

3. 앞서 문을 열고 들어가던 사람이 가다가 짐이 많은 나를 보고 다시 돌아와 문을 잡아 주었다.

4. 지하철에서 자리가 띄엄띄엄 나서 일행과 떨어져 앉으려 했는데 옆에 앉은 분이 자리를 바꿔주셨다.

5. 가방이 열려 있었는데 뒷사람이 어깨를 톡톡 쳐서 알려주고, 만 원짜리 한 장을 흘렸는데 누군가 뛰어와서 돌려주었다.

6. 그룹운동 중에 필요한 운동 소품을 챙겨 오는 김에 내 것까지 가져다준 사람도 있었다.

7. 모두가 스마트폰에만 집중하고 있는 와중에 용케도 다른 사람의 필요와 불편을 감지해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8. 봄날의 햇살같이 다정한 사람들이 있다.

9. 햇살을 잔뜩 받은 날은 나 역시 다정해질 수 있을 것 같다.

10. 아무리 나를 밀치고 지나가 봐라 내가 기분이… 나쁘긴 하지, 그렇지만 꼭 품고 있던 다정함을 나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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